[W 언박싱] 배 없이 노 젓는 ‘광기’…축구보다 치열한 ‘응원 전쟁’
2026.06.17 23:30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앞서 보신 대승의 주인공, 노르웨이인데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선 만큼, 팬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펼치는 이른바 '바이킹 노 젓기'.
보스턴 스타디움은 물론 기차역 에스컬레이터에서까지, 허공에 대고 열심히 노를 젓습니다.
뿔 달린 바이킹 투구에 국기 페인팅까지, 거리 곳곳은 축제장이 됐는데요.
앞서 국가대표 선수들도 피오르드를 배경으로 바이킹 화보를 찍어 화제가 됐습니다.
하이라이트는 경기장에서의 노 젓기였는데, 북소리에 맞춰 수백 명이 한 몸처럼 움직였습니다.
[스티안 힌센/노르웨이 축구 팬/현지 시각 16일 : "제 평생의 버킷리스트였어요. 이 순간을 28년이나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이뤄졌네요."]
그런데 이런 응원 열기, 노르웨이만이 아니죠.
우리나라와 멕시코는 응원으로 국경을 넘었는데요.
우리 시각 모레 오전, 한국 대 멕시코전을 앞두고 양국 팬들의 '강남스타일' 말춤 플래시몹도 예고됐습니다.
실제로 과달라하라 곳곳에서는 두 나라 팬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죠.
앞서 한국과 체코 경기에선 멕시코 팬들이 한국을 응원하며 한국인 팬 헹가래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이 우정의 시작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우리나라가 독일을 꺾으며 멕시코의 16강행이 확정되자, 멕시코 팬들이 한국인들을 형제이자, 멕시코인이라 부른 겁니다.
[안드레아 카르데나스/멕시코 축구 팬/현지 시각 11일 : "이 열기, 행복, 그리고 여기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과 축구가 우리 멕시코인들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들이 너무 좋아요. 축구만이 우리 멕시코인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흥겨운 응원이 있다면, 조용한 응원도 있습니다.
청소도 응원이 되는 나라, 일본입니다.
네덜란드와의 무승부 경기 뒤 관중석을 직접 정리하는 일본 팬들의 모습이 화제가 됐죠.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라커룸을 깨끗이 치운 사진도 FIFA 공식 SNS에 올라왔는데요.
'날아간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공공장소 정리 문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축구 팬/CBS 뉴스/현지 시각 16일 : "선수들과 서포터들, 그리고 경기장에 대한 존중이죠. 이곳에 온 걸 영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을 어지럽히거나 쓰레기를 두고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일본 현지 거리 응원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곳은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죠.
녹색불이 켜지자 수백 명의 팬들이 한복판으로 몰려나옵니다.
그런데 신호가 바뀌자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인도로 빠져나가는데요.
녹색불엔 화끈하게 모였다가, 빨간불엔 깔끔하게 흩어지는 모습이죠.
이렇게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월드컵에 활력을 더하고 있는데요.
이번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에도 3개 개최국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가 담겼듯, 응원 방법은 달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건 전 세계가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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