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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G7 ‘북한 비핵화’ 목표에 “결코 실현할 수 없어…핵 보유 반드시 고수”

2026.06.18 19:25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데 대해 18일 “가장 명백한 어조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며 “핵 보유는 반드시 고수해야 할 우리의 핵심 이익”이라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비핵화는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재차 못 박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비핵화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불퇴의 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비핵화에 대해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공허한 목표” “시대착오적 주장” “최종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하면서 “(이를) 모른다면 정치적 판별력의 결여, 현실 감각의 부족만을 드러낼 뿐”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두고 “비핵화 구호 합창이라는 상습적 관행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서방의 가긍한 처지가 다시 한번 여과 없이 노출됐다”고 했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포함돼있다.

김 부장은 서방세계를 “부정의의 손”, 자신들은 “정의의 손”이라고 표현하면서 “정의의 손에 쥐어지면 부정의를 견제하는 더없는 억제력”이라고 핵 무력 증강을 정당화했다. 김 부장은 “세계의 평화와 안전, 국제 핵전파 방지 제도를 파괴하는 주범인 G7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선택을 논할 자격도, 거스를 권리도 없다”며 “핵을 동반한 군사적 위협 앞에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것 이상 어리석은 짓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또 “적수들로부터 항시적이고 지속적인 핵 위협을 받아온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획득한 핵”이라며 “자위적, 대응적 수단으로서의 우리의 핵은 정체성도 존속성도 영구불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어떤 경우에도, 그 누구에게도 핵보유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 것은 최악의 재앙적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라며 미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향후 북·미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비핵화는 더는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중국이 북핵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공개적으로 다뤄지지 않으면서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외교부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장급 협의 등에서 중국의 북핵 묵인설이 계속 확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이 한반도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밝혀온 만큼 정부는 중국이 북핵을 묵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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