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비핵화는 종결됐다"…北, '핵보유국 기정사실화' 총력전
2026.06.18 19:33
북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18일 오후 담화를 내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를 재차 언급한 데 대해 "최종적으로 종결된 사안인 비핵화가 언제 가도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이 모를 리 없다"면서 "핵 보유는 반드시 고수해야 할 우리의 핵심 이익이며 비핵화는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불퇴의 선"이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최근 한 달 새 유사 입장을 담은 입장문을 연쇄적으로 내놨다.
지난 14일에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한·미·일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확장억제대화 결과를 비난하면서 "비핵화는 최종적으로 되돌릴 수 없이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고, 전날인 13일에는 외무성 10국 대변인이 한-EU 공동성명에 반발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10국 대변인은"우리 국가에 대한 명백한 주권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라며 "한국의 집권자가 거치장스럽게 쓰고 있던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달 7일에는 김여정이 미·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됐다는 미국 측 설명을 겨냥해 "비핵화에 대한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28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데 대해 "다시금 명백히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비핵화'는 절대로,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의 담화들은 핵 보유의 '불가역성'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G7 및 한-EU 공동성명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반복적으로 '북한 비핵화' 원칙을 확인하자 이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어떤 협상 국면이 열리더라도 '비핵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점을 선제적으로 못 박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전략적 행보"라면서 "향후 미북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북한이 주도하는 핵군축 협상으로 의제를 전환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이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향후 협상 국면에서 핵군축은 물론 주한미군 감축 문제까지 의제에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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