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학생 성장·교사 존중·학부모 신뢰하는 교육으로 대전환" [대일응접실]
2026.06.18 18:29
초등 평가 정례화·자율형 공립고 확대 추진
공교육 신뢰 회복·교육 경쟁력 강화 승부수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
대담=김용배 세종취재본부장학력 논란과 학생 유출. 12년 만에 바뀐 세종교육의 방향타가 시험대에 올랐다. 민선 5기 세종교육을 이끌 강미애 교육감 당선인이 오는 7월 공식 취임한다. 세종교육 출범 이후 첫 여성 교육감이자 12년 만의 교육권력 교체다.
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학력 신장과 공교육 신뢰 회복, 학생 유출 차단, 미래교육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깜깜이 학력 해소'와 '떠나는 세종에서 머무는 세종'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세종교육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젊고 교육열이 높은 도시인 세종은 최근 학력 논란과 사교육 증가, 우수 학생의 관외 유출 문제가 이어지며 교육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초등 평가 정례화, 글로벌 진로탐험대, 자율형 공립고 확대, AI 디지털 특성화고 운영 등 강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이 실제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당선인을 만나 세종교육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세종 첫 여성 교육감이자 12년 만의 교육권력 교체를 이뤘다. 시민들이 강미애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민들은 세종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학력에 대한 불안과 학생 유출 문제였다. 학부모들은 '왜 아이들이 세종을 떠나야 하느냐'고 물었고, 시민들은 교육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행사장과 마을 현장,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해 왔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교육감은 정치적 색깔보다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변화에 대한 열망과 교육의 본질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현장 중심·실력 중심·미래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강미애표 세종교육의 핵심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
"교육의 답은 교실과 학교 현장에 있다. 교육청은 학교를 지시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원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 중심 교육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교육이 아니다.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추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미래 중심 교육 역시 AI와 디지털 기술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인문학 교육을 함께 강화해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생은 성장하고 교사는 존중받으며 학부모는 신뢰하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
- 취임 즉시 추진할 1호 과제로 200억원 규모 글로벌 진로탐험대를 제시했다. 왜 이 사업이 중요한가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산업현장과 연구기관, 대학을 직접 경험하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둘째는 떠나는 세종을 머무는 세종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교육 때문에 세종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때문에 세종에 머무르고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이 사업은 단순한 해외연수가 아니라 진로교육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관심 분야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바우처 방식으로 운영하고, 해외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 학력 신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다. 현재 세종교육의 학력 수준을 어떻게 진단하며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현재 세종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저는 이를 '깜깜이 학력'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평가 정례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평가는 줄 세우기가 아니라 진단이다.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아야 맞춤형 지원도 가능하다.
또 AI 학습종합센터를 구축해 학생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만들겠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끌어올리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은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학력 신장의 핵심은 교사다. 연수비 확대와 수석교사 제도 활성화를 통해 교사 전문성을 높이고, 우수한 수업 노하우가 학교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 학력 신장 정책이 사교육 확대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저는 오히려 지금 상황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력 신장을 하지 않는다고 사교육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세종은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평가 정례화 역시 경쟁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해 지원하기 위한 진단 체계다. 평가 이후 맞춤형 학습지원과 보충 프로그램, AI 기반 학습지원을 통해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
AI 시대라고 해서 학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필요하다. 학력은 단순한 시험 점수가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기본 역량이다.
또 공부도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운동과 예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 있듯 학문에 재능이 있는 학생도 있다. 공교육은 그런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세종은 중학교 이후 우수 학생들의 관외 유출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많다. 해결 구상은
"현재 세종은 우수 학생들이 대전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고등학교부터는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나가는데 외부 학생들은 세종으로 들어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저는 이를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의 문제라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 확대와 AI 디지털 특성화고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AI 특성화고는 AI와 데이터, 창업 역량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만들고 싶다. 학생들이 굳이 외부로 가지 않아도 세종 안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 지난 12년간의 세종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나. 계승할 정책과 전환할 정책은 무엇인가
"세종교육이 지난 12년 동안 이룬 성과도 분명히 있다. 대표적으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세종교육만의 의미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다만 현재 운영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 학기 중 운영보다는 방학 집중형 운영을 확대해 참여도와 교육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반면 혁신교육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연구학교 체계를 강화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 역량 향상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 좋은 정책은 계승하고 개선이 필요한 정책은 보완하겠다."
- 임기 4년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4년 뒤 어떤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가장 큰 목표는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은 한 세대가 변하는 데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4년 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4년 뒤 시민들이 '세종교육에 뭔가 변화가 오고 있다',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학력이 향상되고 학생 유출이 줄어들며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세종교육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저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 교육감, 약속을 지킨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시민들께 드린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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