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척추수술 우려… "통증시술 건수 제한보다 전문가 기준 마련을"
2026.06.18 18:25
신진우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시술 건수 제한 정책, 환자에 오히려 피해
비전문 병원이 통증 치료하며 환자들 혼선
MRI 결과만으로 허리 수술 결정은 말아야"
“흔히 신경주사라고 불리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 과다하게 이뤄지다 보니 정부가 시술 건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오히려 환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요. 꼭 필요한 환자에게 제대로 교육받은 의사가 시술하도록 인력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진우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대한통증학회장)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한국일보 헬스케어포럼’에 연사로 나서 “과잉 치료를 제재하기 위해 아예 의료 행위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집행되면 적절한 치료가 어려워지고, 의료 수준도 낮아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은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막(경막) 바깥 부분에 마취제를 뿌려 통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신경 주변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비(非)전문가가 하면 자칫 신경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신 교수는 “통증을 진료과목으로 표시한 비전문 병원이 많아지면서 환자들 혼선이 크다”며 “통증분과인증의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적절한 진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분과인증의는 대한통증학회에서 주관하는 전문 자격제도다. 일정 수준 이상의 통증 치료 역량과 경험을 갖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라고 학회가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날 ‘100세 시대, 통증 없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치료 관리’를 주제로 발표한 신 교수는 척추 건강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도 자기공명영상(MRI) 소견만으로 허리 수술을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풍선확장술을 비롯한 비수술 치료를 충분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척추 수술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유착을 발생시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일으킬 확률이 30~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어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비수술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게 운동”이라며 “걷기와 빨리 걷기, 슬로 러닝, 마라톤 등 자신의 상태에 맞는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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