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왕의 DNA 가진 아이’부터 서이초·숙명여고까지…넷플릭스 1위 ‘참교육’ 속 현실 사건들
2026.06.18 17:55
‘참교육’은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신설된 가상의 정부기관 ‘교권보호국’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악성 민원 학부모, 교권 침해, 성적 조작, 허위 신고 사건 등의 사건들은 현실에서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재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하면 그만 아닌가요?”…서이초와 ‘왕의 DNA’ 사건=가장 많은 교사들의 공감을 얻은 에피소드는 5화 ‘현중초등학교 편’이다. ‘우진 엄마’ 이지영(배우 박지연)은 초등학교 담임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일삼는 극성 학부모의 끝판왕으로 등장해 분노를 유발했다. 이 에피소드는 2023년 전국적인 추모 물결을 일으켰던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2023년 7월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는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용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젊은 교사였다. 고인은 학생 간 ‘연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반복적인 연락에 시달리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속에서도 학부모가 교사에게 수시로 연락하고 아동학대 신고를 무기처럼 활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아동학대로 허위 신고를 한 뒤 “사과하면 그만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학부모가 등장한다. 현실 교사들이 호소해 온 교권 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이다.
특히 고인이 생전 학생들을 위해 운영했던 ‘마음해결소’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PD수첩 등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교실 옆 창고를 직접 꾸며 학생들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 공간으로 만들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학생들을 다독이고 위로하던 장소였지만, 결국 그는 그 공간에서 홀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교육부 소속 5급 사무관이었던 한 학부모는 담임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다”, “왕자에게 말하듯 듣기 좋게 말하라”, “또래와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달라” 등 상식 밖의 요구가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후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 시키기까지 했다.
◇거짓말에 무너진 교사…부안 중학교 성추행 누명 사건=3화에 등장하는 ‘소연여고 편’은 2017년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송모 교사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는 여중생들이 “수학 교사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학생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추행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송 교사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후 학생들은 전북교육청에 “선생님은 죄가 없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성추행이라던 학생도 송 교사에게 진술 내용이 허위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체육 선생님이 교무실로 2학년 여학생들 데리고 가서 모두 적으라 하셔서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도,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고 하신 것도 모두 만졌다고 적었다“며 ”(그렇게) 적으면 자습시간에 ○○○가 잘못해서 화나신 거 모두 풀어주실 거라 생각했어요. 저희를 위해 항상 신경 써주시고 잘 해주시는 선생님이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빨리 학교에 돌아오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송 교사는 이 문자를 받은 뒤 아내에게 “드디어 오해가 다 풀린 것 같다. 이제 학교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북교육청 산하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는 교육청에 송 교사에 대한 신분상 처분을 권고했다. 사실상 징계 절차 착수를 의미하는 조치였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송 교사는 결국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학생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은 것이 앙심이 나서 거짓말을 했다”고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고인의 명예가 회복된 것은 사망 7년 만이었다. 2024년 1월 유족의 뜻에 따라 정부 포상과 순직 특별 승진을 신청했고, 같은 해 2월 행정안전부는 송 교사에게 근정포장을 추서했다.
당시 숙명여고 교무부장이던 현모 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딸들에게 2017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총 5차례 교내 정기고사의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학년 1학기 때 각각 문과 121등, 이과 59등이던 쌍둥이 자매는 2학기엔 문과 5등, 이과 2등으로 성적이 단기간에 크게 올랐다. 2학년 1학기에는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다. 지나치게 가파른 성적 상승에 의혹이 제기됐고, 수사 과정에서 시험지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
아버지 현 씨는 업무방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쌍둥이 자매 역시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성적 향상이 매우 이례적인 데다 내신 성적과 전국 모의고사 성적 간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 등을 근거로 유죄를 인정했다.
결국 대법원은 2024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쌍둥이 자매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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