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90도 마중 인사'에 … 李 "수고했습니다"
2026.06.18 17:58
鄭, 몸 낮춰 당청갈등설 봉합
의총장선 의원들과 인사하며
"다 흔들리면서 가는게 인생"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이날 환영 행사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란히 섰다. 지난 9일 환송 행사 명단에서 제외됐던 정 대표를 초청하며 '당·청 갈등' 봉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나서 김 총리와 먼저 악수를 하고 정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인사했다. 정 대표가 약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행사를 마친 정 대표는 이 대통령 띄우기를 이어갔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합심 단결·노력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서 풍모를 십분 발휘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우를 놓고선 "한미 정상 간 각별한 친분과 두터운 신뢰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처럼 강한 지도자로서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대한민국 외교사의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당·정·청이 똘똘 뭉쳐 한반도 평화 정착과 번영을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라고 했다. 환송 행사 불참 이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친이재명계 반발을 불러일으켰을 때와 비교하면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에는 "일부 언론에선 친청파(친정청래계)가 어떻고, 친석파(친김민석계)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고도 말한 바 있다. 이를 놓고서는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환영 행사와 의총장에선 자세를 낮췄으나 뼈 있는 발언도 했다. 정 대표는 의총장 입장 과정에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하며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나. 흔들리면서 가는 게, 다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의 발언은 도종환 전 의원(시인)의 '흔들리지 않는 꽃'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
[성승훈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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