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 퇴사 후 버스기사 된 20대男 "초봉 5000만원, 한달 1번 해외여행"
2026.06.18 16:26
[파이낸셜뉴스] 대기업을 퇴사하고 버스 운전기사가 된 20대 이승준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347회에는 반도체 회사를 퇴사하고 버스기사가 된 29세 청년 이승준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유재석은 2030 사이에서 버스기사 취업률이 올라간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이씨는 "우리나라는 상명하복 수직적 기업 문화지 않나. (버스기사의 경우) 그런 걱정이 전혀 없고 오로지 수평구조라서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년이 65세라 잘릴 일이 전혀 없다"며 "4일만 운행해 버스기사가 된 뒤 여유가 생겨 한두 달에 한 번 해외여행을 꼭 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석이 "무엇보다 월급이 괜찮지 않냐"고 묻자, 이씨는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초봉이 5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건 맞다. 불과 5, 10년 사이 월급이 많이 상승한 걸로 안다. 전 그걸 일찍 알게 돼서 미리 저점 매수 입사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씨는 버스기사가 되기 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다니다 6년 만에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은 "반도체 회사의 경우 월급은 물론 복지도 좋아 입사하기도 어렵지 않냐"고 물었다. 이씨는 "5년 전 연봉은 5000만 원, 성과급은 3000만 원이었다. 직원들에게 주식도 주니까 그렇게 하면 돈은 많이 벌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해야 내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 집중하던 시기에 길게 일하지 못하는 상사분들 보면서 나도 어린나이에 권고사직, 희망퇴직 받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 안정적 일을 하고 싶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제가 6년간 다니며 팀장님만 3번 이상 바뀌었다. 마지막 팀장님과 마찰이 있었다. 기존 잘하고 있던 프로세스대로 하고 있었는데 팀장님 맘에 들지 않아 마찰이 있었다. 보고 하면 '경력이 몇 년인데 그것까지 물으며 일하냐', 주도적으로 일하면 '왜 보고를 안 하고 멋대로 하냐' 제 입장에서 어느 장단아 맞춰야 할지 모르겠는데 지역적인 비하도 하셨다. '경상도 사람이라 그런가?' '경상도는 왜 그래?' 회의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밀폐된 공간에서 숨이 턱턱 막혔다. 공원을 산책하며 숨 트이는 걸 보면서 '이게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인가'했다. 퇴사할 때 사회의 낙오자가 된 느낌이었다. 여기서 그만두면 경력 단절에 사회적으로 받는 평가가 뒤처지는 느낌이었다. 내 커리어, 쌓아온 노력을 내려놓을 정도로 퇴사를 해야겠지만 살겠구나, 나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반도체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은 깎였지만, 버스기사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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