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영역이익 낸 SK하이닉스, 하청노동자 안전 위해 나서라"
2026.06.18 16:01
| ▲ 최근 한 달 새 화재와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서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당이 한데 모여 대규모 규탄 대회가 열렸다. |
| ⓒ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
최근 한 달 새 화재와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서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당이 한 데 모여 규탄 대회를 열었다.
18일 오전 11시 SK하이닉스 청주 3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안전 위협! 원청교섭 해태! SK하이닉스 규탄 결의대회'는 지역 사회의 안전과 하청노동자 권리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노동계와 충북기후정의동맹 등 시민사회, 충북녹색당·노동당 충북도당·진보당 충북도당 세 개 진보정당 등 총 13개 충북지역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옆인데도 올해만 벌써 5번째
| ▲ 주최 측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지난 6월 1일에 이어 11일과 12일에 연달아 화재 및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2주 사이에 같은 사업장에서 무려 3건의 화학사고가 터진 것이며, 올해 전체로 따지면 벌써 5건에 달한다. 특히 12일에는 화재 사고로 직원 4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 ⓒ 박성우 |
주최 측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지난 6월 1일에 이어 10일과 12일에 화재 및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2주 사이에 같은 사업장에서 무려 3건의 화학사고가 터진 것이며, 올해 전체로 따지면 벌써 5건에 달한다. 특히 12일에는 화재 사고로 직원 4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반도체 산업이 천문학적인 이윤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백 종의 위험천만한 유해 화학물질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주거 밀집 지역과 인접해 있어, 화학물질 누출 시 현장 노동자는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 누출된 물질의 종류와 위험성에 대한 정보는 지역 주민과 현장 하청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결의대회의 또 다른 핵심 안건은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원청의 교섭 해태 문제였다. 반도체 대기업들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일 때, 하청노동자들은 철저히 소외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단 금전적 대우뿐만 아니라 일터의 안전 문제에서도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하청노조인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피앤에스로지스지회가 개정 노조법에 따라 지난 4월 말 원청인 SK하이닉스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두 달 가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은폐식 대응 멈추고 하청노동자들과 지역 주민들에 사고 조사 내용 투명히 밝혀야"
| ▲ 선지현 '유해물질로부터안전한삶과일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운영위원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반도체 공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선 운영위원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545종, 이 중 발암물질이 53종, 생식독성 물질은 29종"에 달한다며, 현재의 은폐식 대응을 넘어 하청노동자를 포함한 현장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이 직접 참관하고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사고조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
이날 참가자들은 연단에 올라 기업의 이윤보다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어야 함을 역설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권현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형식적인 재난 문자만 발송될 뿐, 현장의 하청노동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정보가 차단된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위험은 가장 먼저 전가하면서, 안전 대책과 정보에서는 철저히 소외시키는 이 잔인한 구조"라고 꼬집으며 "이 모든 모순의 뿌리에는 진짜 사장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원청, SK하이닉스가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떼쓰기로 매도하는 자본의 행태를 규탄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선지현 '유해물질로부터안전한삶과일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운영위원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반도체 공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선 운영위원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545종, 이 중 발암물질이 53종, 생식독성 물질은 29종이다. 이 통계만으로도 너무나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재의 은폐식 대응을 넘어 하청노동자를 포함한 현장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이 직접 참관하고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사고조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SK하이닉스를 향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어떻게 나눌까만 얘기하지 말고 덜 위험한 물질로 바꾸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일갈하며 지방정부를 향해서도 "단순히 지역에 세금을 많이 낸다고 좋다고 말해선 안 된다. 지역 차원의 안전 규제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SK하이닉스 하청노동자 "어디서 어떻게 사고 났는지도 몰라... 생명과 안전 위해 원청교섭 필요"
| ▲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진수 금속노조 피앤에스로지스지회 지회장은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하청노동자 당사자로서 막막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사고가 나도 어디서 무슨 일로 사고가 났는지, 앞으로 사고가 안 나게 잘 대책이 세워졌는지 알지 못한다"며 정보 접근의 불평등을 토로하면서 "현장의 안전에 대해서 의견을 내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
| ⓒ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
김민우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올해 연달아 터진 사고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짚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안전보다 생산과 공사기간 단축을 우선시하고, 반복되는 사고에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외면해온 SK하이닉스의 무책임한 경영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실적 경쟁이 아니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투자하는 것이라며 "그 사회적 책임에는 하청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는 것 역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진수 금속노조 피앤에스로지스지회 지회장은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하청노동자 당사자로서 막막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사고가 나도 어디서 무슨 일로 사고가 났는지, 앞으로 사고가 안 나게 잘 대책이 세워졌는지 알지 못한다"며 정보 접근의 불평등을 토로하면서 "현장의 안전에 대해서 의견을 내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 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서 "현장 안전에 대해 하청노동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원청교섭이 열려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지금까지 저희의 투쟁에 대해서 많은 언론이 관심을 보였지만, 대부분 성과급에 대해서만 궁금해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됐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도 원청교섭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직접 대화에 나설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발언 이후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SK하이닉스의 책임 있는 자세와 즉각적인 원청교섭 수용을 촉구하고, 하청노동자의 안전과 권리가 온전히 보장될 때까지 지역사회의 연대 투쟁을 흔들림 없이 전개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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