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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추암 해변 '백사장 확장 현상' 눈길

2026.06.18 10:01

해양수산부 "연안침식 우려지역 20.9% 감소"... 전문가들 "해안선 변화 지속 관찰 필요
▲ 넓은 해변 맨발러 걷기 모습 추암 백사장을 동해의 신선처럼 걷고 있는 맨발러
ⓒ 조연섭

강원도 동해시 추암 해변 백사장이 최근 수년 사이 눈에 띄게 넓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오전 추암 해변에서 맨발 걷기를 하던 시민들은 예전보다 넓어진 백사장 폭에 주목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재원(남, 61)씨는 "어린 시절부터 추암, 증산 방향 해변을 자주 찾았는데 과거와 비교하면 백사장이 절반 가까이 넓어진 느낌"이라며 "체감 상 80~100 미터 규모로 확장된 구간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추암해변을 꾸준히 찾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예전보다 해변 폭이 넓어졌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국내 연안 관리 정책 흐름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2025년 연안 침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안의 침식 상태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연안 침식 우려·심각 지역 비율은 2024년 65.3%에서 2025년 44.4%로 20.9%포인트 감소했다.

강릉 경포해변, 속초해변, 부산 송정해변 등 전국 주요 해변에서 추진된 침식 방지 시설 설치, 모래 유실 저감사업, 연안 재해 대응을 위한 완충 공간 확보 등의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안 침식 우려 지역 감소가 곧 해안 환경 변화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태풍 강도 증가, 항만 개발에 따른 해류 변화 등은 여전히 국내 연안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암해변의 백사장 확대 현상은 연안 지형 변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해양 연구 기관에 따르면 해변의 모래는 파도와 해류, 계절풍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이를 '연안 표사' 현상이라고 한다. 특히 항만이나 방파제 건설 이후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 특정 지역에서는 침식이 진행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모래가 쌓이는 퇴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추암해변의 경우 동해항 3단계 확장 사업 이후 변화된 해류 흐름과 연안 표사 이동, 기후변화에 따른 파랑 조건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위성 영상 분석과 해류 관측, 연안 지형 조사 등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백사장 확장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넓어진 백사장은 태풍과 높은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수행한다. 해안 재해에 대한 완충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다. 또한 모래가 풍부한 해변은 침식 발생 이후에도 자연 복원력이 높아 연안 생태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관광자원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추암해변은 촛대바위와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와 해양 치유 관광지로도 주목 받고 있다. 넓어진 백사장은 산책과 휴식, 문화 행사 운영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높여 관광객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복 백두대간보전회 회장 등 전문가들은 해안선의 변화 자체가 중요한 환경 지표라고 강조한다. 한 지역의 퇴적은 다른 지역의 침식과 연결될 수 있으며, 자연환경과 인간의 개발 행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850일 넘게 추암 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변화를 기록해 온 맨발 걷기 지도자 나엘(여, 52)씨는 "파도와 모래, 해안선은 매일 조금씩 변한다"라며 "추암해변 백사장 확대 현상 역시 동해안 해안환경 변화의 중요한 기록으로 남겨야 할 가치가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실태 보고서를 통해 " 연안침식 실태조사를 통해 전국 해안선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한 연안관리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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