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SMR 부산에…두산에너빌, 원전 판 흔든다
2026.06.18 14:48
영덕에 대형 원전 2기, 기장에 SMR 1기
두산에너빌, 미 SMR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
한전KPS·한전기술, 전후 공정 역할 기대<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소형모듈원전을 포함한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를 발표하면서 원전업계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하는 국내 첫 SMR도 본궤도에 오르며 심장인 원자로를 맡게 될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의 판을 흔들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한수원의 이번 발표가 원전업체들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원전 기업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대다수가 탈원전 기조로 붕괴됐던 원전 생태계가 복원될 발판이 마련됐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에서도 원전이 살 길이 열렸다며 하루빨리 일감이 오길 바란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4년 만에 국내 신규 원전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원전업계가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한수원의 이번 발표는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 SMR 1기의 건설 방침이 포함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후속 절차였습니다.
한수원은 대형 원전 2기 후보 부지로 경북 영덕을, SMR 1기 후보 부지로 부산 기장을 각각 정했습니다.
영덕에 세워질 대형 원전의 출력은 1.4GW(기가와트)씩 총 2.8GW로 600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기장에 지어질 SMR의 출력은 700MW(메가와트)로 SMR 평균 출력인 300MW보다 2배 넘게 큰 규모입니다.
오는 2031년 착공에 들어가 SMR은 2035년, 대형 원전은 2037년과 2038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앵커>
지난해 나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은 예정된 수순이었는데요.
원전업체들이 이번 후보지 발표에 크게 의미를 두는 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대형 원전을 넘어 원전계 미래 먹거리인 SMR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섭니다.
SMR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 지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원전의 새로운 판이 짜이게 됐습니다.
SMR이 상업 운전 중인 곳은 러시아와 중국뿐으로 미국이나 영국 등 원전 강국조차 상업화를 못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SMR은 이제 막 열린 시장이라서 우리나라가 대형 원전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잘 옮기기만 하면 다른 나라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SMR을 주도할 키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쥘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대형 원전은 큰 설비를 세워야 하는 만큼 시공사 등 건설사가 주축이지만 SMR은 제조사가 축이 됩니다.
소형이라 설비의 크기를 따라 주기기도 작게 만들어야 하는데 성능은 같아야 해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두산에너빌이 원자로, 증기 발생기, 터빈 발전기 같은 주기기를 연구 개발해 생산하는 회사라 SMR과 맞닿는 겁니다.
두산에너빌은 대형 원전에서 쌓은 국내외 레퍼런스들을 내세워 최근에는 미국 SMR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여러 글로벌 톱티어 SMR사와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앵커>
원전 건설은 워낙 대형 프로젝트라 두산에너빌리티 한곳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텐데요.
또 어떤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까요?
<기자>
두산에너빌의 주기기 뒤로 여러 곳이 따라붙을 전망입니다.
두산에너빌은 앞서 짓고 있는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놓고 460여 개 협력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덕에 원전, 기장에 SMR도 더해지면서 창원을 비롯한 경상권 전역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산에너빌과 같이 눈여겨볼 곳으로는 한전기술과 한전KPS 등이 꼽힙니다.
대형 원전과 SMR 모두 건설이나 주기기만큼이나 전후 공정이 탄탄해야 하는 인프라입니다.
특성상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라 설계는 물론 부품 교체 같은 유지·보수·정비(MRO) 나아가 해체에도 공을 들여야 합니다.
설계 같은 앞단은 한전기술이, MRO 같은 애프터 서비스는 한전KPS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신 원전의 수명이 50년이 넘는 만큼 기간만 두면 주기기 사업자보다 설계와 MRO 사업자가 더 큰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건설사의 역할도 빠질 수 없지만 산업의 중심이 대형 원전에서 SMR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갈수록 제조사와 운영사가 핵심이 된다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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