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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이 반한 거장 이종능, 발왕산서 '우주를 품은 토흔' 깨운다

2026.06.18 14:59

모나용평, 7월 17일~8월 20일 특별기획전 개최
세계 최대 규모 '백색 토흔 달항아리' 최초 공개


이종능 작가의 특별기획전 '우주를 품은 토흔, 발왕산에 오르다'에서 전시될 '백색 토흔 달항아리'. 높이 1m, 무게가 100kg를 넘는다. /이종능 작가


[더팩트ㅣ경주=김성권 기자] 대한민국 현대 도예계를 대표하는 거장 이종능 작가가 올여름 대자연의 품속에서 흙 속에 잠든 우주의 기억을 깨워내며 자연과 인간, 예술이 하나 되는 특별한 문화 서사를 선보인다.

모나용평은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20일까지 이종능 작가의 특별기획전 '우주를 품은 토흔, 발왕산에 오르다'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3년여의 준비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대규모 특별기획전으로, 흙과 불, 우주를 주제로 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자리다.

이종능 작가는 지난 40여 년 동안 흙의 원초적 생명력과 장작가마의 불길이 만들어내는 우연의 미학을 탐구해 온 한국 현대도예의 거장이다. 특히 그가 창조한 '토흔(土痕)'은 세계 도예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예술 장르로 평가받는다.

흙이 지닌 태초의 질감과 우주의 생성 원리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국내외 미술계의 찬사를 받아왔다.

그의 세계적인 위상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폴 테일러 박사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영국 대영박물관 특별전 '생성과 소멸'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거장 이종능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 /이종능 작가


또한 2011년에는 한국 도예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 오사카 국립역사박물관이 그의 '백자 달항아리'를 소장하며 독보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는 '백색 토흔 달항아리'다. 높이 1m, 무게 100kg이 넘는 이 작품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깥굽 형태 백색 달항아리로 평가받는다.

1270도의 초고온 장작가마 속에서 형태를 무너뜨리지 않고 완성해 낸 이 작품은 기술적 난이도와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기념비적 명작이다. 마치 우주를 품은 하나의 행성처럼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거대한 항아리는 그 희소성과 상징성 덕분에 국내 자산가는 물론, 벌써부터 중동 지역 왕족과 글로벌 컬렉터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대영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됐던 대표작을 비롯해 토흔 연작, 백색 달항아리, 벽화 작품 등 거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시기별 대표작 70여 점이 엄선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평생을 흙과 불의 본질 탐구에 바쳐온 작가의 예술 여정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거장 이종능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 /이종능 작가


이종능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흙은 곧 생명이며 우주의 근원"이라며 "이번 전시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사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나용평 관계자는 "발왕산의 웅장한 자연과 이종능 작가의 깊이 있는 작품이 만나 관람객들에게 전에 없던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올여름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념비적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우주적 상상력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관람을 넘어 한국 현대 도예가 도달한 새로운 경지를 직접 확인하는 역사적인 문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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