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스케치] 트럼프 만난 李대통령 “北 문제 평화적 해결 주도해달라”
2026.06.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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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열린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기념촬영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에비앙=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옆자리에 앉아 한·미 동맹과 한반도 문제, 중동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긴밀한 의견 교환을 했다. 오현주 청와대 국가안보실 3차장은 17일 현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관계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오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이에 관해 이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념촬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초간 마주 서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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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비앙=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격차 해소와 포용적 성장,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회복력 강화, 방산 협력 확대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AI 기술 발전의 성과가 일부 국가와 계층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AI 기술 발전에 따른 성과를 모든 세계 국가와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두 번째 세션인 ‘모두를 위한 균형적,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에서 글로벌 경제 불균형을 완화하고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성장’이라는 전 세계적 공통 과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책임 공방보다는 상호신뢰와 협력의 틀 안에서 정책 조율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해협 사태를 통해 다른 지역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크게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오 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에너지 수입국, 특히 아태 지역 내 수입국들이 개별국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정보 공유, 조기 경보, 비상시 협력,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망 안정화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라며 “이를 위해 먼저 우리 정부는 IEA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글로벌 에너지 안보 체계를 활용해 아시아 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IEA 사무국 및 주요국들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업무오찬에도 참석해 AI의 안전하고 포용적인 활용 방안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I가 소수만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포용적 성장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또 AI 혜택을 골고루 확산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공유하며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7 참석을 계기로 열린 캐나다·독일·케냐 등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방산·안보·에너지·핵심광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정상외교 보폭을 넓혔다.
③순방 마치고 귀국길 오른 李…당·청 관계 분수령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하면서 당·청 관계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순방 기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계기로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당·청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6·3 지방선거 이후 뚜렷해진 국정 지지율 하락 국면을 수습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개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도 본격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마주한 국내 정치 상황은 간단치 않다. 지방선거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정 지지율로 나타난 민심 이반 기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선 최우선 해결 과제다.
17일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18세 이상 2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47.7%로, 40%대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49.0%로, 긍정 평가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휴대폰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ARS 조사(응답률 3.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을 향한 여당 내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도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이어 13일 엑스(X)를 통해 여당에 재차 ‘포용과 통합’, ‘대화와 소통’을 강조한 뒤 격화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은 자칫 정부·여당을 향한 부정적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9일 이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행사 당시 불참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18일 귀국 환영 행사에는 부르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도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여당 내 진영 논리와 선명성 경쟁에 대한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 여부가 당·청 및 당내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로는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거론된다. 비정치인이자 기업인 출신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부각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장관 교체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 임기 2년 차를 맞아 개각 및 참모진 개편은 상수로 두고, 대신 소폭 변동에 그칠지 대규모 교체가 이뤄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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