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연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다음 행보는 인상일 수도”
2026.06.18 14:44
정책결정문서 포워드 가이던스 전면 삭제…‘물가안정 달성’ 문구만 남겨
점도표 작성 위원 절반, 올해 25bp 이상 금리인상 전망
Fed Funds Futures, 연내 25bp 인상 기대 0.8회→1.6회 확대
금리 단기물 중심 급등·달러 강세·주가 하락…시장 “hawkish FOMC” 평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전망과 같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정책결정문에서 완화적 정책기조를 시사하던 포워드 가이던스가 모두 삭제된 데다 점도표에서 위원 절반이 올해 금리인상을 전망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hawkish)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조광식 팀장, 김대석·전은희 과장이 작성한 '6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6월 FOMC에서 정책금리 동결(3.50~3.75%, 만장일치), IORB(3.65%) 및 O/N Reverse RP 금리(3.50%) 동결을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향후 정책 방향(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문구가 삭제되는 등 정책결정문 내용이 크게 간소화됐다.
"최근 데이터는 경제 활동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줌(Recent indicators suggest that economic activity has been expanding at a solid pace)"은 "최근 경제활동은 중동상황 등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 생산성 증가 및 자본투자는 견조함.(Economic activity is expanding at a solid pace despite elevated uncertainty that owes, in part, to the conflict in the Middle East. Productivity growth and capital investment are strong.)"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고용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변동이 거의 없었음(Job gains have remained low, on average, and the unemployment rate has been little changed in recent months.)"에서 "고용증가는 노동력증가 속도와 부합했으며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음(Job gains have kept pace with the workforce, and the unemployment rate has changed little.)"으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하여 상승하였음(Inflation is elevated, in part reflecting the recent increase in global energy prices.)"은 "인플레이션은 2% 목표물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는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에서 가격 상승을 유발한 공급 충격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반영.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Inflation remains elevated relative to the Committee's 2 percent goal, in part reflecting supply shocks that have driven price increases in certain sectors, including energy. 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으로 달라졌다.
"연준은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음. 정책금리 목표범위의 추가 조정 정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연준은 신규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리스크간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임(In support of its goals, the Committee decided to maintain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 at 3‑1/2 to 3‑3/4 percent. In considering the extent and timing of additional adjustments to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 the Committee will carefully assess incoming data, the evolving outlook, and the balance of risks. The Committee is strongly committed to supporting maximum employment and returning inflation to its 2 percent objective.)"에서 "연준은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음. 또한 은행 시스템 내 충분한 지급준비금을 유지하는 정책을 재확인함(The Committee decided to maintain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 at 3-1/2 to 3-3/4 percent, in support of the Federal Reserve's dual mandate. The Committee reaffirmed its policy of maintaining ample reserves in the banking system.)"으로 변경했다.
경제전망(SEP)에서 연준은 2026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2028년은 상향 조정했다. 물가는 PCE 2026~2027년, Core PCE 2026~2028년 모두 상향 조정했다. 정책금리 전망 역시 2026~2028년 모두 높혔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물가 및 경제 상황 평가와 관련해 "중동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증가 및 자본투자 등에 힘입어 견조한 속도로 확장중"이라며 "고용 증가는 노동력 증가 속도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실업률도 거의 변동이 없는 등 노동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며 최근 고용 데이터는 좋은 방향(trending better)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5년 넘게 상회하고 있으며 현재도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망 충격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고물가는 미국인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으며 향후 물가가 더 상승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연준의 핵심 과제라고 판단하여 이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선택(inflation is a choice)이며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2%대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목표 자체를 재검토하지는 않을 것(outside the scope)"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정책기조 및 정책경로와 관련해서는 "오늘 만장일치(unambiguous and unanimous)로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였으며 풍부한 준비금(ample reserves) 정책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책금리는 전반적으로 다소 제약적이지만 분야별로는 불균형한(uneven) 상태로 평가된다"며 "현재 금리수준이 주택시장에는 제약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금융시장 등 다른 부문에서는 그렇게 단정하기 어렵다. 금리 인상은 19명 위원 중 누구도 오늘 제안하지 않았으며 향후 6주 후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책결정문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하였으며 더 짧고 간결하게 사실관계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라며 "한편 본인은 오늘 점도표(dot plot)를 제출하지 않았다. 점도표 등 향후 소통 방식 전반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태스크포스에서 재검토할 예정"라고 했다.
연준 커뮤니케이션 변화와 관련해 "연준 리더십의 변화는 관행을 재검토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 5개 부문(연준 소통(Fed Communications) 강화, 연준 대차대조표(Fed's Balance Sheet) 정책 개선, 데이터 활용(Use and Reliance on Data) 개선, 생산성과 고용(Productivity and Jobs) 분석, 인플레이션 체계(Inflation Frameworks) 개편)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확산 영향에 대해 워시 의장은 "연준은 AI를 현 세대의 중요한 범용기술로 보고 생산성·고용·물가에 모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로 평가한다"라며 "AI 확산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이 AI 확산의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준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연준은 의사결정을 누구에게도 위탁하지 않는다"라며 "연준은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지만 권한 범위는 좁아야 한다.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별개로 글로벌 경제상황과 거시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재무장관과의 정례 주간 회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연준 감사관실은 올여름 후반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관련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락 설명했다.
FOMC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 예상보다 높은 점도표 정책금리와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 등으로 연내 금리인상 기대가 확대됨에 따라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급등했다. 2년물 금리는 13bp, 10년물 금리는 5bp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주가는 하락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Warsh 의장의 강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와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의 발언도 매파적(hawkish)으로 해석되면서 금리 및 미달러화는 상승폭 및 강세폭을 확대, 주가는 하락폭을 확대했다.
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연내 정책금리 인상 기대도 크게 높아졌다. 25bp 기준 연내 인상 기대 횟수는 전일 0.8회에서 1.6회로 확대됐다. 올해 10월까지 25bp 인상 기대는 106% 반영됐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누적 정책금리 인상 기대도 1.2회에서 1.8회로 높아졌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정책결정문에서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가 삭제된 가운데 점도표에서 위원 절반이 올해 금리인상을 전망한 점, 기자회견에서 물가목표 달성 의지가 강조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hawkish한 것으로 평가했다(점도표를 작성(케빈 워시 미제출)한 18명의 위원중 9명이 올해 25bp 이상(25bp 3명, 50bp 5명, 75bp 1명) 인상을 전망).
골드만삭스(GS)는 "이번 FOMC는 전반적으로 매파적 기조가 명확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초기 충격을 넘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더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GS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경로 자체가 중요한 프레이밍 변화"라며 "2027년 근원 PCE 전망 상향폭이 시장 예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또한 "절반의 위원이 올해 금리인상을 지지한 점은 예상보다 상당히 더 매파적이었다"며 "18개의 점도표와 성명서의 구조적 간결화는 모두 워시 의장의 커뮤니케이션 체계 변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정책결정문에 대해서는 "훨씬 더 짧아지고 중복이 제거됐으며 공급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는 점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제전망은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BoA는 "올해 금리인상을 지지한 위원이 9명에 달했던 반면 올해 금리인하를 지지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며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3.3%로 상향 조정됐고 더 주목할 부분은 내년 전망이 2.5%로 올라간 점"이라고 밝혔다.
BoA는 "이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논리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8명의 위원이 내년 정책금리가 현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 점도 매파적"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MS)는 "축소된 정책결정문은 완화 편향을 제거하고 목표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MS는 "점도표는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금리인하 시점은 뒤로 미뤄졌다"며 "2028년까지도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으로 매파적 전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JPM)는 "점도표는 절반가량의 위원이 올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었다"고 밝혔다. JPM은 "내년 점도표도 중간값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8명이 현재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하면서 분포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JPM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워시 의장의 첫 FOMC 회의가 완화적 정책전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그와 정반대로 크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는 "정책결정문의 변화는 그동안 불필요하게 많았던 문구가 정리되어 긍정적"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을 예상한 점도표의 개수와 분포가 위쪽으로 이동한 정도는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DB)는 "점도표는 연내 금리인상을 지지한 위원이 절반에 달해 매파적이었다"며 "내년 근원 PCE 물가상승률 전망이 2.5%로 상향된 점은 연준이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성에 이전보다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Barclays)는 "정책결정문은 굉장히 그린스펀 스타일로 훨씬 짧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명확히 밝혔으며 위험요인에 대한 논의와 향후 정책기조에 대한 완화 편향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노무라(Nomura)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특히 점도표는 올해 0.5회의 금리인상을 나타냈고 2026~2028년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예상보다 더 크게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정책결정문에서 생산성 성장에 대한 언급이 포함된 점에도 주목했다. 이는 AI에 의해 유도되는 생산성 증가에 대한 워시 의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 조치가 금리인상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3월 FOMC 회의까지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한 명도 없었고 다른 8명은 내년까지 금리동결을 전망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3월 회의 12명에서 이번 회의 1명으로 급감했다"며 "연준 관계자들은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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