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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에 체액 넣고, 의자엔 소변…초등 여교사 "나를 노렸나?" 고통

2026.06.18 09:32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용 텀블러에 체액을 넣고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교사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20대 여성 교사 A 씨는 17일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해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8일 발생했다. 평소 사용하던 텀블러에 물을 담아 마시려던 중 내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끈적한 액체를 발견한 것이다.

A 씨는 "퇴근 전 텀블러를 씻어 비워두는데 물을 마시려고 보니 이상한 액체가 들어 있었다"며 "악취가 심했고 매우 끈적거렸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액체는 사람의 체액으로 확인됐다. 충격을 받은 A 씨는 병가를 냈지만 한 달여 뒤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5일 같은 교실의 교사용 의자에서 수상한 액체가 발견됐고 확인 결과 누군가 의자에 소변을 보고 달아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교실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A 씨는 "굳이 두 번이나 우리 반에서만 범행했다는 점에서 '혹시 나를 겨냥한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동일범인지, 누군가 따라 한 것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JTBC '사건반장'

경찰은 학교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인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을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해당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교사를 알지 못한다"며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학교에 침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화장실을 찾다가 교실에 간식이 있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 밖에서는 간식이 보이지 않는다"며 "교사용 사물함을 열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제 개인 물품이나 사물함까지 뒤져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 학생을 전혀 모른다. 졸업시킨 학생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다"며 "왜 제 교실에 들어왔는지, 혹시 다른 범행은 없었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현재 A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불안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 교사 측은 가해 학생의 휴대전화와 PC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해당 학생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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