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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두 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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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 된 레전드…포르투갈 발목 잡는 ‘호날두 딜레마’

2026.06.18 10:36

포르투갈, 콩고민주공화국과 1-1 무승부
‘점유율 3배’ 앞서고도 추가 득점 실패해
풀타임 뛰었지만 호날두의 미미한 기여도
주요 국제 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
“호날두가 유기적 플레이 저해해” 비판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포르투갈과 콩고민주공화국(DRC)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포르투갈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비기며 우승 후보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공격의 중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영향력 저하를 뚜렷하게 드러내며 우려를 키웠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상대보다 3배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음에도 포르투갈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공격수 호날두의 기여도에 대한 비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서 미미한 활약에 그쳤다. 경기 동안 슈팅 시도 3회, 찬스 창출 0회, 지상볼 경합 시도 0회를 기록했다. 전진 드리블과 전진 패스는 각각 2회로, 선발 선수 중 두 번째로 적었다. 볼 탈취는 1회에 불과했고 수비 가담은 없었다. 경기 총 터치 횟수는 25회로, 풀타임을 소화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적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 DR 콩고와의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


이러한 부진은 고질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BBC 분석에 따르면 호날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페널티킥 득점 이후, 유로 2024 본선 5경기를 포함한 주요 국제 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필드골로 한정하면 유로 2020 조별리그 독일전(2021년 6월 19일) 이후 거의 5년 동안 득점이 없다. 최근 주요 대회 11경기 성적은 페널티킥 1골이 전부다. 반면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는 호날두의 마지막 득점 이후 월드컵에서만 9골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호날두의 부진은 팀의 전력 저하로 직결된다는 평가다. 최근 치른 주요 대회 4경기에서 호날두는 총 420분 중 396분을 출전했으나, 이 기간 포르투갈 대표팀의 총 득점은 단 1골에 그쳤다. 또한 최근 2년간 호날두가 선발로 나섰을 때 포르투갈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9골이었으나, 제외됐을 때는 2.8골로 상승했다. 최고의 골잡이였던 호날두가 과거의 지배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포르투갈과 민주콩고(DR콩고)의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호날두의 존재가 동료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선수 티에리 앙리는 콩고전 직후 호날두의 움직임이 다른 선수에게 연결될 패스를 차단했다며 “팀이 득점해야지, 그가 득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가엘 클리시 역시 “(호날두의 존재 때문에) 경기가 때때로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AFP]


감독조차 호날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따른다. 콩고전에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끝까지 호날두를 교체하지 않았다. 베르나르도 실바, 페드로 네투, 누누 멘데스, 비티냐 등 핵심 자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와중에도 호날두만은 경기장에 남았다. 호날두를 교체하는 선택지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 감독은 “골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득점왕을 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옹호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포르투갈과 민주콩고(DR콩고)의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통산 143골로 최다 득점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월드컵은 2006년 이래 올해까지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의 미미한 존재감은 대표팀 전체의 전술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은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호날두 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포르투갈은 오는 24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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