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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물병원은 없네"…네이버 플레이스 플러스 공개되자 '시끌'

2026.06.18 13:07

네이버 "다른 솔루션 확대 예정…시점은 미정"
네이버 지도에서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을 설정해 '동물병원'을 검색하면 약 12개 병원이 노출됐지만(위), 같은 화면에서 질환명(슬개골탈구)을 선택해 검색 시 1개 병원만 노출됐다(네이버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네이버 지도에서 '동물병원'을 검색하면 노출되는 A 동물병원. 슬개골 탈구 등 정형외과 진료로 잘 알려진 병원이다.

하지만 네이버 플레이스 플러스 서비스로 제공하는 '슬개골 탈구' 진료 정보를 클릭해 관련 동물병원을 검색하면 A 동물병원은 노출되지 않는다. 해당 동물병원은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 플러스와 연동되지 않은 전자차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동물병원 파트너사 시스템과 연동한 '플레이스 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수의계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전자차트 업체를 사용하는 일부 병원에만 서비스가 우선 적용되면서 병원 간 정보 노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수의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동물병원 업종 특화 플레이스 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 플레이스 플러스는 오프라인 사업장의 운영 시스템과 연동해 최신 정보를 플레이스에 자동 노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식당 포스(POS·판매관리시스템 단말기) 연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정보를 온라인에 연결해 이용자 검색 편의성과 사업주의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을 지원해 왔다.

네이버 플레이스 플러스는 동물병원 전자차트 시스템과 연동해 동물병원의 세부 정보를 네이버 플레이스에 자동 노출한다(네이버 제공). ⓒ 뉴스1


동물병원 분야에서는 파트너사 시스템 연동을 기반으로 플레이스 세부 정보 영역에 △최근 3개월간 방문 많은 진료 △방문 많은 요일·시간대 △진료 과목별 비중 △동물 종별·연령별 재방문 비율 등 진료 관련 통계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보호자들이 개별 병원 홈페이지나 반려동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플레이스 플러스 도입으로 병원별 진료 특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현재 해당 서비스가 인투씨엔에스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병원 가운데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병원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의계에는 우리엔, 인투씨엔에스, 벳칭 등 주요 전자차트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병원은 같은 수준의 진료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인투씨엔에스와 벳칭은 최근 전차차트를 둘러싼 법적 공방까지 벌인 상황이다.

특히 동물병원의 신규 환자 유입에서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 지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정보 노출 격차가 병원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강아지, 고양이 보호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네이버 검색이나 지도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데 특정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병원만 진료 관련 정보가 다수 노출된다면 사실상 마케팅 효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솔루션 업체와 연동이 완료된 뒤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투씨엔에스와 협업으로 네이버 플레이스 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했다(인투씨엔에스 제공). ⓒ 뉴스1


최근 수의계에서 전문의 도입 논의와 함께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강조하는 병원이 늘어난 점도 논란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 수의사는 "특화 진료 경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특정 전자차트 사용 여부에 따라 진료 정보 노출에 차이가 생긴다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페이가 인투씨엔에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한 수의사는 "네이버 계열사가 투자한 업체와 가장 먼저 서비스가 연동되다 보니 업계에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것"이라며 "특혜가 아니라면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했고 다른 업체와는 언제 연동할 것인지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투씨엔에스 측은 네이버페이의 투자와 이번 협업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일부 수의사들은 특정 전자차트를 사용하는 병원만 진료 정보가 풍부하게 노출되는 구조가 사실상 특정 업체 사용을 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수의사법상 유인 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는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물병원 분야 플레이스 플러스는 우선 인투씨엔에스와 연동해 시작했지만 다른 솔루션 업체들과도 소통하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연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수의계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 국회와 정치권이 개인사업자인 동물병원을 공공재로 생각한다면 이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형평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다른 솔루션 업체까지 적용되는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정식 확대하는 것이 공정성과 시장 신뢰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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