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송전망 논의하자”···전북환경운동연합, 이원택 당선인에 공개토론 제안
2026.06.18 10:44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북도정의 핵심 전략인 ‘새만금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둘러싸고 지역 시민사회가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수도권 집중의 상징으로 꼽히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대한 재검토 없이 추진되는 대기업 유치 전략만으로는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초고압 송전망 구축 문제, 전북의 내발적 발전 전략을 연계해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추진 중인 새만금 AI·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지역 내부의 성장 동력 확충보다 외부 자본 유치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 비수도권의 전력과 용수, 토지 등이 수도권 산업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한 전북의 독자적 산업 생태계 구축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용인 산단은 그대로 둔 채 밸류체인 후공정이나 일부 연관 산업만 지방에 유치하는 방식으로는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압 송전망 중심의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를 벗어나 스마트 전력망 기반의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용인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고,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지역 내에서 우선 소비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만금 개발 방향과 인수위의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 공동대표는 현대자동차와 엔비디아 등이 참여하는 ‘새만금 AI 밸리’ 조성을 위한 산업용지 확보보다 추가 매립과 준설 중단, 일부 관광레저용지의 갯벌 복원 등을 통한 생태 완충지대 보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수위가 반도체 전문가 초청 강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민과의 사회적 대화는 부족하다며, 이 당선인이 공약한 ‘도민주권’ 가치와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당선인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청 업무보고 일정을 소개하며 “재생에너지는 이제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며 “전력망을 조속히 구축하고 RE100 산업단지를 지정해 수출 주도형 AI·반도체 대기업을 새만금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당선인 측은 시민사회의 공개 토론 제안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당선인은 “치열한 토론과 건전한 논쟁이 전북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라며 “언제든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도민주권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오는 7월 ‘용인반도체산단 전면 재검토 및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과 함께 국가 전력망 정책과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전국 단위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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