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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북지선 입체 분석] ⑱ 흔들린 '6070세대'…막판엔 "워메! 민주당 지면 어짜쓰까잉"

2026.06.18 12:24

방송 3사 출구조사…전북 70대 이상 남성 이원택 44.0%<김관영 52.8%

전북의 '6070세대'는 더불어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이다.

당 대표 선거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군 지역을 방문한 민주당 계열 후보는 군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항상 "힘을 얻고 간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60세 이상 실버파워의 격려와 위로가 그만큼 뜨겁다는 말이다.

전북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3년 말 기준 시 주민등록상 43만9263명으로 전체 인구의 25.3%를 차지했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 바람이 불며 "중앙당은 왜 그렇게 전북 인물을 끌어내리려 안달복달이래…"라며 실버파워가 김 후보 지지와 보호에 적극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페이스북
군(郡) 지역으로 가면 임실군 41.5%, 진안군 40.3%, 장수군 39.9%, 고창군 39.7% 등 고령화 비율이 40% 안팎에 이른다.

이들 노년층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높지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투표율'도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선거판의 큰손'으로 비유된다.

정치권에서는 "전북은 민주당 텃밭이기도 하지만 80년대에 대학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른바 386세대가 60대에 진입하며 진보 색채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올 6월 지방선거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 바람이 불며 "중앙당은 왜 그렇게 전북 인물을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복달이래…"라며 실버파워가 김 후보 지지와 보호에 적극 나섰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렸던 전북의 실버파워가 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당 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겼을까?

6·3 전북도지사 선거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중에서 개표 결과에 가장 근접한 것은 한국갤럽이 조사한 여론이었다.

한국갤럽은 선거를 1주일가량 앞뒀던 올해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성인남녀 1000명의 여론조사에 나섰다.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이 조사에서 전북도지사 후보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46%에 무소속 김관영 38% 등 양자 간 8%포인트 차이가 났다.

6월3일 투표가 끝난 후 개표 결과(이원택 51.2%, 김관영 41.8%)와 비교하면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승자 예측이 적중했고 양자 간 격차도 엇비슷했다.

<한국복지신문> 의뢰로 진행된 당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6.3%였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연령별 지지율에서 60대의 경우 이원택 민주당 후보(40%)보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52%)가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이다. 70세 이상 고령층 지지율은 두 후보 모두 45%씩 같았다.

선거 직전의 여론조사를 볼 때 민주당을 수십년째 묵묵히 지켜왔던 전북의 6070세대의 표심이 하염없이 크게 흔들린 셈이다.

실제 개표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정확한 표심은 중앙선관위에서 구체적인 통계를 내놓기 전엔 알 수 없다.

지방선거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70대 이상 남성(이원택 44.0%, 김관영 52.8%)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8%포인트 이상 앞섰다.

실제 민주당 안방에서 고령층의 민주당 이탈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물론 고령층 전체가 무소속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전북의 60대 여성에서는 이원택 후보(53.6%)가 김관영 후보(41.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60대 남성은 이원택(47.3%)과 김관영(47.4%) 후보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70세 이상 여성(이원택 52.3%, 김관영 42.1%)의 경우 이원택 후보가 10%포인트 가량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견인해온 전통적 지지층 중에서 일부(70대 이상 남성)가 민주당 심판의 기치를 내걸고 무소속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이 확인된 것이다.

퇴직한 지 13년차라는 전직 공무원 L씨(71)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관영 지사를 한순간에 내치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도지사인데 저렇게 할 수 있나?'라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 "경로당에서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60대에서는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쫙 깔렸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하지만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워메, 시상에! 우리까지 떠나 뿔면 민주당이 어짜쓰까잉' 이런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에는 민주당 중앙당과 지역의 지지층이 총공세를 펼치며 "그래도 민주당 아니여?"라는 본능 투표와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를 해야 현안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실리 투표의 2개 심리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어찌 됐든 70세 이상 남성이 막판까지 무소속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는 점에서 민주당 차원에선 충격일 것"이라며 "전북의 노년층에 켜켜이 쌓여있는 '민주당 심판론'이 이번에 일부만 돌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이 관계자는 "이제 온전히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며 '정당'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는 한물갔다"며 "전통적 지지층의 균열은 새로운 인물과 차별화된 정책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는 상징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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