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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보다 더 오른쪽… 이탈리아 우파 신당 돌풍

2026.06.18 11:53

장성 출신 창당한 ‘국가의 미래’
반EU·우크라지원 반대 등 호응
강경 우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앞에 자신보다 더 ‘오른쪽’에 선 경쟁자가 나타났다. 수년 동안 강경 우파를 정치 주류로 끌어올렸던 멜로니 총리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전직 공수부대 장성 로베르토 바나치가 신당을 앞세워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바나치가 올해 초 창당한 신당 ‘국가의 미래’는 이탈리아 정치권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7년 총선을 앞두고 멜로니 총리가 구축해 온 우파 연합의 균열 가능성도 거론된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의 형제들’ 당 대표이면서 우파 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흔들린 곳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끄는 연정 파트너 ‘동맹’이다. 지난 16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국가의 미래 지지율은 5.3%를 기록하며 동맹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가의 미래는 창당 3개월 만에 당원 10만 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나치는 이민과 국가 정체성, 반(反)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연설에서는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인을 위한 나라여야 하며 나는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다국적 기업, 세계주의 세력을 한데 묶어 비판했다. 이민자 재송환과 외국인 거주자 수 제한, 14세 청소년 노동 허용, 전업주부 급여 지급 등 강경한 공약도 제시했다. 바나치는 인종차별적·동성애 혐오적·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저서 ‘거꾸로 된 세상(The World Upside Down)’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멜로니 총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바나치를 연정 밖에 두면 우파 지지층을 계속 빼앗길 수 있고, 연정 안으로 끌어들이면 중도층 이탈과 연정 파트너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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