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 환경오염 충당부채 고의 축소 의혹에 일침
2026.06.18 11:12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공세를 왜곡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로부터 환경오염 정화 의무 부실에 따른 중징계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금융당국이 의결한 제재 사항에는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3년 등이 포함됐다.
증선위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영풍은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과 지하수 정화비용인 충당부채를 고의로 축소해 계산했다. 과소계상 규모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약 1427억 원, 2023년 약 2332억 원, 2024년 약 2331억 원 규모다. 조업정지 처분과 연계된 유형자산 손상평가에서도 손상차손을 오인해 명기했다가 제재를 유발했다. 그 규모는 2022년 347억 원, 2023년 614억 원이다.
금융당국은 영풍의 법적 정화의무가 명확함에도 부채를 인지하지 않거나 허용되지 않는 방식을 썼다고 지적했다. 전임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권고 상당 조치는 규정상 최고 수준의 제재인 ‘고의’ 등급에 해당한다. 시민단체와 지역사회는 영풍이 환경오염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며 경영진의 책임 규명을 강하게 촉구하는 상황이다.
공동 전선을 구축한 사모펀드 MBK 역시 투자 기업인 홈플러스 부실 경영 문제로 비판을 받는다. 국민연금이 수천억 원을 출자한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가치는 현재 0원으로 전액 손실 위기에 놓였다. 홈플러스 근로자들은 임금 체불과 실직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협력사와 입점업체의 피해 가중으로 책임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주장하는 자사 종속회사 손상차손 의혹은 회계학적 판단 영역일 뿐이라며 항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손상차손의 평가는 고도의 추정과 판단의 영역이며, 현재 고려아연의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라고 규정했다. 인수한 종속회사의 실제 기업가치는 장부가액을 상회하고 있어 상대 측의 공세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인 이그니오 인수는 글로벌 원료망 확보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였다는 것. 인수 시 대형 투자은행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수렴했고 영풍의 장형진 고문도 당시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그니오는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 성과를 증명해 내고 있다.
시장의 분석에 따르면 영풍은 현재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가치보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24배 안팎에 머물며 저평가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회계 건전성과 투자 적정성 공방으로 번진 만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투명한 소명이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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