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지옥 이야기…우리라서 해낸다
2026.06.18 00:01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는 지난 9일 개막해 이달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2024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하며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한 작품이다.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소통과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습을 풀어낸다.
이번 재연은 무대 규모가 300석에서 600석으로 늘어난 만큼 여러 변화를 줬다. 김덕희 서울시 뮤지컬단장은 “초연이 잔잔한 드라마와 같았다면, 재연은 인물들이 더 격렬하게 갈등하고 퍼포먼스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초연의 조셉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밝히지 못하는 인물인 반면, 재연의 조셉은 외부 시선과 남성성을 중시하다가 자기 정체성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캐릭터로 설정됐다. 초연에서 5인조였던 라이브 밴드는 8인조로 확대되는 등 음악과 안무도 중극장 버전에 맞춰 확대됐다.
작품의 골격은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 과로에 시달리다 숨진 평범한 회사원 ‘김자홍’이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생전의 죄를 심판받는 여정을 담았다. 뮤지컬 ‘알라딘’ ‘비틀쥬스’에 출연했던 정원영이 2017, 2018년 공연에 이어 다시 ‘김자홍’을 맡았고, 보이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손동운이 처음 참여했다.
최승연 공연 평론가는 “성 소수자들 통해 현대인이 나를 찾아간다는 주제를 다루거나 한국의 저승관을 전면에 내세우는 시도는 흥행을 염두에 둬야 하는 민간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며 “이런 측면에서 ‘더 트라이브’와 ‘신과 함께’는 공공성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공공기관 예술 작품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창작 뮤지컬도 무대에 선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창작 지원 프로젝트 ‘창작ing’ 선정작 뮤지컬 ‘던터치(Dawn Touch)’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현대 사회에서 서로에게 쉽게 닿지 못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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