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업 본격화하는 앤스로픽...“한국은 앤스로픽과 결이 맞는 나라”
2026.06.18 00:01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이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다. 17일 앤스로픽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서울 오피스를 공식 개소하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작년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고 1년간 한국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지난달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총괄을 앤스로픽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내 기업 간 거래(B2B)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앤스로픽은 한국에 진출한 이유로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 ▲AI 규제 프레임을 마련한 사회적 분위기, ▲정부의 AI 비전을 꼽았다. 크리스 차우리 앤스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AI 안전 연구 기업인 앤스로픽과 결이 맞는 국가”라며 “앤스로픽이 진출한 시장 중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라고 했다. 앤스로픽이 올 1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앤스로픽 AI인 클로드 1인당 사용량은 클로드 서비스 제공 국가 116국 중 7위에 해당한다. 이는 인구 규모를 고려한 사용 기대치(AUI)의 3.12배다. 차우리 총괄은 “현재 한국의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등이 참여하는 국가AI연구거점에 클로드를 제공하고 첨단 AI 안전성과 모델 평가,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날 앤스로픽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앤스로픽의 생성형 AI인 클로드 도입 현황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를 전면 도입했고, 넥슨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과 검토 및 배포 업무를 진행 중이다. 특히 앤스로픽은 LG CNS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고객 대상 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 관련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도입해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분야에선 뤼튼테크놀로지스, 로앤컴퍼니 등과 수년째 협력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 부문에서는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사회복지 법령 및 내부 지침 검토, 프로그램 결과 분석 등을 클로드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기영 앤스로픽 한국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제품 지원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링, 클로드의 한국어 기반 성능 지원과 서비스 확대, 한국 규제 환경에 맞는 데이터 소버린 등을 중심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앤스로픽 측은 또 “메모리 구입이나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과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앤스로픽은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AI 사업에서는 오픈AI보다 강점을 보인다. 차우리 총괄은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의 연간 매출은 작년 12월 9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수준이었다가 지난 5월엔 470억달러(약 71조1700억원)가 됐다”며 “지난 1월 기준 기업용 AI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지금은 더 상승했을 것”이라고 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AI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차우리 총괄은 과도한 AI 사용에 따른 비용 폭증에 대해, “사용자들이 폭발적인 요금을 내지 않으면서 큰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에게도 유익하다”며 “클로드 안에서 한도를 제한하는 도구를 제공하고, 업무별 적절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최적화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현재 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서비스가 중단된 첨단 AI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서는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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