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24일 전후 절정 예상…벌써부터 “커피도 못 사러 가” 아우성
2026.06.17 16:48
러브버그 우화 시작…숲·공원 인근 출몰
17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인천 계양산 초입에서 성충이 돼 날아다니는 러브버그가 관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날 등산로 입구에선 가드레일에 붙어있는 러브버그가 10여 마리를 볼 수 있었다.
박선재 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아직 산 저지대에서만 러브버그가 우화하고 있는 단계지만, 6월 말이 되면 대부분 날아다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달 24일 전후로 러브버그의 활동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주로 서울 강북구·도봉구처럼 숲이 많은 지역이 많다. 인천 중구,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등 도심·주거 지역에서 찍힌 사진들도 오르고 있다.
러브버그 유충은 습한 낙엽 더미나 흙 속에 산다. 그래서 숲이 가장 적합한 서식처이지만, 도심 공원에서도 살 수 있다. 러브버그를 발견한 시민들은 “커피를 사러 나갔다가 (러브버그를) 발견하고 그냥 들어왔다”, “짝짓기한 상태로 날아다니다니 징글징글하다” 등의 반응을 올렸다.
습도·온도·날짜 등을 토대로 러브버그 위험 지역 인공지능(AI)로 분석해주는 사이트(서울 러브버그 지도)도 등장했다.
산림헬기도 동원…경기 북부 대발생 여부 주목
방역 당국도 러브버그의 우화에 맞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엔 산림헬기가 동원됐다. 계양산 정상부에 성충 유인 포집기 100대와 고공 포집기 2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당초 계획(30대)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소형 포집기와 끈끈이 트랩 등도 함께 설치했다.
방역 당국이 계양산에 주목하는 건 지난해 러브버그의 대발생 지역이라서다. 생물자원관과 삼육대 연구진, 인천시는 계양산을 러브버그 방제·생태 실험 구역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상부엔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친환경 방제제(BTI)를 살포하고, 저지대에선 러브버그 생태를 관찰하는 식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7월말이 되면 방제제 효과와 러브버그의 생태적 특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선제 방역에 나서고 있다. 북한산과 가까운 서울 은평구에선 러브버그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6~7월(오전 9시~오후 6시) 비상방역 근무를 하면서 러브버그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대응하기로 했다.
유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련산·봉산 일대를 집중적으로 방제하고, 광원 포집기와 향기 유인 트랩 150대를 설치했다. 러브버그는 특히 장미 향에 유인되는 특성이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 전역에 걸쳐 포집기 1300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다만 생물자원관과 삼육대 연구진은 러브버그가 서울에서 숲을 타고 경기 북부로 대거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연구진이 올해 초부터 유충 분포를 조사한 결과, 동두천 등 경기 북부의 유충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은 “올해는 선제 방역을 한 만큼 지난해보다 개체 수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아직 러브버그의 특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확신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대략 3~7일 생존한 후 죽는다. 빛을 향해 날아들기 때문에 야간엔 불필요한 조명 사용을 줄이는 게 좋고, 창문 등에 달라붙을 경우 물을 뿌려 떨어뜨리는 방법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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