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젠슨 황
젠슨 황
[마감 후] 경제민주화 2026 ver.

2026.06.18 05:11

한때 ‘경제민주화’는 시대정신이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여의도 정치권은 경제민주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했다. 경제민주화의 세계관 아래 재벌은 개혁의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10년. 세상은 적잖게 달라진 듯하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간 펼쳐진 장면들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지난 5일 홍대 인근에서 이뤄진 ‘형님 회동’에서 시민들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반기고 환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폭탄주를 만들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집게를 들고 삼겹살을 굽는 모습, 그리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골든벨이 회자되며 친근함을 안겼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배경은 복합적이다. 오너 3·4세들의 젊고 유연한 소통 방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주주 의식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현실이 인식 변화를 이끌지 않았을까 싶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을 둘러싼 국가대항전 속에서 삼성과 SK, LG 같은 대기업들은 더이상 재벌가의 기업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떠받치는 대표 선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싶은 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축적이다. 지금은 모두가 AI를 외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영계의 화두는 ESG였다.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이 대기업들을 움직였다. 환경과 사회공헌,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공존, 그리고 인재 양성을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기업을 향한 인식도 달라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표한 ‘2026년 기업호감지수’ 역시 이런 현실을 잘 보여 준다.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는 60.1점으로 2003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의 호감이 커졌다고 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사회 공헌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된다. 신뢰는 쌓는 데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기업호감지수 가운데 윤리경영 부문이 47.1점으로 유일하게 기준선인 50점을 밑돌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들은 여전히 기업의 윤리와 투명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역시 낡은 규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AI와 반도체, 로보틱스를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하다. 기업의 혁신 역량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유연한 정치가 필요하다.

10여년 전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었다면 2026년이 기업에 요구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경제 성장에 기여하며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가 아닐까.

장진복 산업부 기자(차장급)

장진복 산업부 기자(차장급)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젠슨 황의 다른 소식

젠슨 황
젠슨 황
7시간 전
"韓 변압기는 총알, 만들어만 달라"…AI 시대 '월드클래스' K제조업
젠슨 황
젠슨 황
7시간 전
젠슨 황 '삼소 회동' 효과…네이버가 띄운 '얼굴결제' 토스가 웃었다
젠슨 황
젠슨 황
7시간 전
젠슨 황이 콕 집은 슈퍼브에이아이…비전 AI로 글로벌 영토 확장 [2026 디지털성장기업대상]
젠슨 황
젠슨 황
7시간 전
[AI 인프라전③] 업계 ‘전력 병목 우려’ 한목소리...과기부·기후부 규제 평행선 해법은
젠슨 황
젠슨 황
8시간 전
구광모號 LG 체질개선 8년차…윤곽 드러난 'ABC' 전략
젠슨 황
젠슨 황
8시간 전
젠슨 황도 반한 그 맛… 글로벌 치맥 성지 대구, 올해도 100만명 홀린다
젠슨 황
젠슨 황
8시간 전
갑자기 생각난 ‘다이내믹 코리아’ [뉴스룸에서]
젠슨 황
젠슨 황
19시간 전
짜장면 '먹방' 젠승황 따라한 샤오미 회장? 이번엔 열간면
젠슨 황
젠슨 황
1일 전
샤오미CEO 레이쥔의 우한 아침 식사, 지난달 젠슨 황 '짜장면 먹방'과 닮은꼴?
젠슨 황
젠슨 황
1일 전
젠슨 황 흉내내나…길거리서 ‘국수 먹방’ 샤오미 CEO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