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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합의에 유가 80달러 아래로…3개월만 최저

2026.06.17 11:19

이란산 석유 제재 완화 보도에 낙폭 키워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원유 판매를 즉시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1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시간 17일 오전 9시 30분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9.4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6.57달러를 기록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란 전쟁 발발(2월 28일) 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월 2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직후 미국이 이란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을 허용하기 위해 제재 면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면제 대상에는 석유 판매와 관련 금융 결제, 해상 운송, 보험 등 서비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식에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유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비영리단체 이란 핵 반대 연합과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원유 운반선 2척이 미국의 봉쇄선을 뚫고 오만만을 빠져나갔다. 이는 그간 이란을 해상 봉쇄해오던 미국의 제재 없이 석유가 운송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오는 19일부터 이란의 통행료 없이 전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따라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0달러로 하향했다. 기존보다 10달러 낮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8월 말로 예상했던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원유 수출 정상화 시점을 7월로 앞당겼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4분기부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일본 해운사인 미쓰이 O.S.K. 라인스의 다무라 조타로 최고경영자(CEO)는 "합의가 실질적인지 확인할 때까지 많은 선주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개하는 데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은 최근 전개를 환영하고 있지만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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