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면 1억 주고 빚 2억 없애준다"…파격조건에도 지원자 확 줄어든 러시아, 무슨 일?
2026.06.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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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모으기 위해 거액의 입대 보너스와 채무 탕감책까지 내걸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곳곳에서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입대 인센티브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 광고에는 8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2000만 원 상당의 입대 보너스와 ‘영웅’ 대우, 러시아 시민권 취득 우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광고는 도로변 대형 광고판은 물론 젊은 남성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에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군 복무 계약을 맺는 남성에게 최대 14만 달러, 약 2억 원 상당의 빚을 탕감해주는 방안도 내놨다. 빚을 갚지 못해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남성들을 전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액의 금전적 유인책에도 군 모집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경제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의 군 모집 규모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돈으로 병력을 끌어모으는 방식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러시아·유라시아 담당 선임연구원 나이절 굴드데이비스는 러시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을 강제 동원하기보다 돈을 주고 참전시키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손실 규모가 신규 모집 규모를 앞서는 조짐도 있다고 봤다. 러시아는 이미 죄수 수만 명을 전선에 보냈고, 북한군 병력도 세 차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에게 군 복무를 유도하는 방식도 동원됐다.
일부 서방 정보기관 보고서는 전쟁 중 사망한 러시아 병력이 50만 명에 육박한다고 추산했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떠난 사람도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난은 전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연령대 남성이 빠져나가면서 러시아 경제 전반도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CNN에 “러시아는 전선에 보낼 사람뿐 아니라 일할 사람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군수공장도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군수공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생산량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수공장의 인력 수요가 커질수록 민간 부문의 인력난도 더 심해지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공식 연간 물가상승률은 6월 기준 5.52%로 둔화했지만 식료품 가격은 2024년 1월보다 18% 이상 올랐다. 공공요금과 판매세 인상도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렘린궁이 병력난을 버티기 위해 인도, 북한,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인력을 민간 노동력이나 병력으로 더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 강한 조치로는 2022년 이후 두 번째 강제 동원령이 거론된다. 다만 당시 많은 러시아인이 징집을 피해 국경을 넘었던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무인 장비 운용을 고도화하며 러시아군 피해를 키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드론과 로봇만 동원해 러시아 진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는 경제와 사회에 대한 요구를 강화할지, 아니면 전쟁 목표를 축소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종전이라며 물가는 왜?” 진짜 인플레 공포는 이제 시작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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