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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인한 곰팡이의 공습… 진균성 축농증 10년 새 2배 늘어

2026.06.18 00:43

곰팡이로 인한 폐 질환도 15년 새 2배
최근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수술을 받은 35세 남성 A씨. 수술 자리에서 나온 염증 조직을 갖고 원인균을 찾는 검사를 해보니, 과거에 매우 드물게 나왔던 곰팡이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진단명은 ‘진균성(곰팡이) 부비동염’이다.

이비인후과전문병원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축농증 수술을 받은 환자 944명을 분석한 결과, 13%인 122명이 이 같은 진균성 부비동염으로 확인됐다. 수술 환자 8명 중 1명꼴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상덕 원장은 “진균성 부비동염은 코 안과 부비동에 곰팡이가 자리 잡아 생기는 질환으로, 한쪽 코막힘과 누렇거나 검은 콧물, 악취, 압박감 등을 동반한다”며 “대한비과학회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진균성 부비동염은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상 기후 현상으로 곰팡이 감염증이 공중보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폭염, 고온다습, 집중호우, 홍수, 가뭄, 산불 등이 반복되면서 곰팡이 서식지가 넓어지고, 곰팡이가 생활 공간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본래 곰팡이는 섭씨 20~30도, 습한 환경에서 자라고, 사람 평균 체온 36.5~37도에서는 생존이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간 폭염이 증가하고, 토양 온도가 상승하고, 도시 열섬 현상이 생기면서 34~35도에서도 살아남는 곰팡이가 나오고, 사람 감염증을 늘리고 있다.

곰팡이 아스페르길루스를 흡입하여 발생하는 호흡기질환 폐 아스페르길루스증 환자는 국내서 2010년 1773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3444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면역저하자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존 폐 질환자는 이 곰팡이 감염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곰팡이 칸디다 혈류 감염, 칸디다 아우리스 병원 감염, 홍수 후 실내 곰팡이 노출에 따른 과민성 폐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 환경이 심해지면서 무좀, 완선, 칸디다 피부염 같은 표재성 진균증 환자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장마와 집중호우 후에는 실내 곰팡이 노출 위험이 커진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세균이 줄어든 자리에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도 한다.

이상덕 원장은 “진균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한쪽 코에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단순 축농증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부비동 안에 곰팡이 덩어리(균구)가 점점 커지면서 주변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으니 곰팡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 환자, 항암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곰팡이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곰팡이 질환과 감염을 예방하려면, 거주지와 생활 공간을 곰팡이가 서식하지 못 하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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