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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본’ 오현규냐 ‘고공 폭격’ 조규성이냐

2026.06.17 20:21

19일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대표팀 ‘골잡이 싸움’ 불붙었다
오, 체코전 고열에도 저돌적 돌파로 역전 결승골…“골 넣는 게 내 임무”
조, 큰 키·페널티지역 강점에 몸 상태도 이상무…“공격·수비 다 가능”
두 선수 상무서 한솥밥…홍명보호 순항 걸린 경기 “최전방 책임진다”



홍명보호의 순항이 걸린 멕시코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골잡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홍명보호에서 공격의 세 번째 옵션이었던 오현규(베식타시)가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체코전(2-1 승)에서 역전 결승골을 쏘아 올리면서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오현규는 경기 당일 38도 고열을 참고 뛰었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체코 골문을 열었다.

온전하지 못한 몸으로도 골 맛을 봤던 오현규는 이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자신이 통한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릴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어떻게 상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골을 넣는 게 내 임무”라고 단언할 정도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손흥민(LAFC)이 왼쪽 날개로 내려가는 대신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선발로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미국 원정부터 최전방에 배치되는 이른바 ‘손톱’으로 본격적으로 뛰었을 뿐 측면이 더 익숙한 선수다.

오현규의 골은 벤치에 앉았던 또 다른 공격수를 자극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신데렐라’로 불렸던 조규성(미트윌란)이다.

큰 키(189㎝)를 살린 고공 폭격이 일품인 그는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축구 선수로는 처음 멀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에서 누구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그는 날카로운 크로스만 연결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조)규성이가 체코전을 뛰지 않았다고 몸 상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술적 선택이었을 뿐 스스로 누구보다 잘 준비하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더군다나 조규성은 간절함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다.

2024년 이탈리아에서 받은 무릎 수술의 합병증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오기까지 448일이 걸렸다. 다시 골 맛을 보는 데에는 493일이 필요했다. 그사이 몸무게가 12㎏이나 빠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근육 10㎏을 늘리며 몸을 다시 빚었다. 다시는 선수로 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싸웠던 그는 두 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몸과 마음 모두 강해졌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체코전에선 상대 선발 라인업의 장신(평균 188㎝)을 감안해 손흥민의 교체 카드로 조규성 대신 오현규를 선택했다. 하지만 1차전 베스트 일레븐 기준 우리(평균 181.7㎝)보다 작은 멕시코(평균 180.4㎝)를 상대로는 얼마든지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세트피스 훈련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조규성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조규성은 “난 공격수도, 수비수도 될 수 있다”며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멕시코전에서 최전방 골잡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선수가 사실 군 복무(김천 상무)를 하며 한솥밥을 먹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조규성은 당시를 떠올리며 “현규는 재능이 뛰어나고, 늘 성실하게 훈련해 ‘얘는 무조건 크게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가진 것도 많다. 스피드와 힘, 저돌적인 플레이까지 나보다 한 수 위지만, 그래도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움직임과 마무리는 내가 더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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