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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1.2조 싹쓸이’… 韓·日·유럽 글로벌 개미, ‘스페이스X’ 블랙홀에 빠졌다

2026.06.17 09:34

서학개미도 전 세계도 스페이스X ‘폭풍 매수’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시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행사에서 스페이스X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그윈 샷웰과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전략적 인수 담당 사장 브렛 존슨이 회사 경영진과 함께 개장 종을 울리며 축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2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등판하자마자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이 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이 상장 첫날에만 1조원이 넘는 실탄을 쏟아부으며 역대급 ‘폭풍 매수’에 나선 데 이어, 일본과 대만, 유럽의 개미 투자자들까지 앞다퉈 우주 랠리에 올라타며 글로벌 투자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당일인 지난 12일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10대 증권사와 토스증권 등 11사를 통해 집계된 서학개미의 순매수 금액은 1조2346억원(약 8억850만달러)에 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로도 이날 하루 스페이스X 매수 금액이 8346억달러, 매도를 제외한 순매수 규모는 795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단일 종목에 쏟아부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달 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였던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SOXL’의 하루 최대 순매수액(약 7852억원)의 1.5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상장 당일 순매수 2위 종목(약 2493만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0배 이상 많은 자금이 단 하루 만에 스페이스X 한 곳으로 쏠렸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학개미들은 하루 만에 약 500만 주를 싹쓸이한 셈이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 금액 30위권 자리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약 2억2961만달러(347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하기 위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스타링크의 위성 안테나 이미지./스페이스X 제공

이 같은 스페이스X 사랑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도 우주를 향한 전 세계 개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화끈하게 베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초 도입된 ‘신(新) NISA(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를 통해 형성된 막대한 개인 자금이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스페이스X 상장과 맞물려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대만 투자자들 역시 자국의 강점인 IT 하드웨어 산업과 연계해 스페이스X에 통신 장비를 납품하는 ‘스타링크 밸류체인’ 관련주와 스페이스X 본 주식을 동시에 담고 있다.

유럽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드 리퍼블릭, 이토로 등 모바일 기반의 네오브로커 플랫폼을 이용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앞다퉈 스페이스X를 매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증시를 이끌던 인공지능(AI) 랠리의 바통을 스페이스X가 넘겨받으며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 개발)’라는 거대 테마가 본격화됐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쏠림 현상과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하지만, 한동안 전 세계 개미들의 스페이스X를 향한 투자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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