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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끝에 3위 탈환한 KB자산운용…비결은 '여기에'

2026.06.17 10:41

ETF 순자산총액 38조6000억원…전년 말 대비 83.10% ↑
증시 훈풍·차별화 상품 효과…시장 점유율 7.44%까지 확대
테마보다 장기투자…피지컬AI 등 차기 성장 동력 발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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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3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서 KB자산운용이 치열한 접전 끝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ETF 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AI팩토리·우주산업·차세대 반도체 밸류체인 등을 주제로 한 신규 ETF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8조6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1조866억원 대비 83.10%나 급증한 수준이며 삼성자산운용(205조6251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60조9612억원)에 이은 업계 3위다.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은 7.09%로 삼성(38.20%), 미래(32.81%), 한국투자신탁운용(8.53%)에 이은 4위였지만, 이달 16일 7.44%까지 올라 한투운용(6.91%)을 제치고 삼성(39.65%), 미래(31.03%) 다음인 3위에 올랐다. 한투운용과의 격차는 0.53%포인트며 5위인 신한자산운용과(4.92%)도 2.52%포인트 차에 불과해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KB운용의 ETF 순자산액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가 연초 이후 2배 이상(107.08%) 급등하자 국내 증시로 흘러들어오던 자금이 ETF에도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 가계의 자산 배분이 예금·부동산 중심에서 ETF·연금 중심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연내 국내 ETF 시장은 600조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 유입구조 변화 ▲퇴직연금 등 장기 채널에서의 구조적 자금 유입 ▲운용사 간 경쟁적 상품 공급 ▲규제·인프라 환경 개선 등이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변화하는 수요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상품화한 점도 주효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장기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 같은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반도체·피지컬AI 등의 상품을 적시에 출시한 부분이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꼽았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우량 채권에 편입하는 구조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시 당시 투자자들의 퇴직연금·장기 투자 자금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상품은 상장 후 36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B운용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산업 관련 상품 지속 발굴 ▲퇴직연금·장기 투자 시장 확대에 발맞춘 상품 라인업 강화 ▲투자자가 쉽게 이해하고 오래 보유할 수 있는 ETF 설계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차기 유망 투자 분야로는 ▲피지컬AI ▲로봇 ▲AI팩토리 ▲우주·위성통신 등을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 상품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AI 산업이 반도체 중심의 인프라 투자 단계에서 제조·로봇 등 실물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군도 확대한다.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에 맞춰 ▲채권혼합 ETF ▲월분배 ETF ▲커버드콜 ETF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단기 유행에 편승한 테마형 상품보다 장기간 보유가 가능한 투자 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

특히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쉽게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ETF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순히 화제성이 높은 테마를 추종하기보다 산업 성장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장기 투자형 ETF'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AI팩토리 ▲우주산업 ▲차세대 반도체 밸류체인 등을 주제로 한 신규 ETF 출시도 준비 중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 자체보다 투자자들이 향후 5년, 10년 뒤 성장할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RISE ETF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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