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희비 가른 금리 인상…보험주 웃고 증권주 울었다
2026.06.17 17:01
이달 수익률 1위는 보험주…증권주 수익률은 '마이너스'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금융주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주와 은행주는 고공행진 중인 반면, 증권주는 부진한 흐름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업종별 지수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험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보험 지수 수익률은 19.5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95%)의 6배를 웃돌았다. 이 지수는 삼성생명, DB손해보험, 한화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 관련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은행주 비중이 큰 코스피 금융지수도 같은 기간 10.64% 올라 코스피 수익률을 3배 넘게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증권지수는 5.25%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지수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로 구성됐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연쇄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이들 업종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어 일본은행도 전날 31년 만에 기준금리를 '1% 정도'로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60%로 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보험주는 금리 인상기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를수록 새로 투자한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의 평가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은행주도 금리가 오르면 시중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흡수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도 위축되면서 실적 둔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단발성에 그치거나 다시 인하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금리 인상 수혜주인 보험·은행주는 상승 탄력이 약화하는 반면, 증권주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등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5월 혹은 6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둔화할 공산이 커졌다"며 "이를 고려할 때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ECB 및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기보다는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한국시간) 새벽 발표되는 미국 FOMC의 금리 결정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향후 금융주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강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준다면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며 "역으로 우려보다 완만하거나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에는 금융시장이 환호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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