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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폭 35cm’ 가로수길 된 인도…“땅만 보고 걸어야”

2026.06.17 21:55



[KBS 청주] [앵커]

제천시청 근처 대로변의 일부 인도를 가로수가 점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우려 등 안전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는데요.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 시내 한 대로입니다.

한쪽 보행로 약 200m 구간에 가로수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10여 그루는 기존 나무가 고사한 자리에 최근 새로 심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인도 대부분을 가로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습니다.

두 명 이상 나란히 걸을 수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제대로 몰 수도 없습니다.

이곳 인도에 확보된 보행로의 폭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가로수 흙더미부터 인도 경계석 끝까지 재도 35cm 남짓.

보행자 통행에만 이용하는 순수 인도 폭을 여건에 따라 최소 1.2~2m는 확보해야 한다는 교통약자법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제천시 천남동 주민 : "불편하죠. 잘못하면 넘어져요. 땅만 쳐다보고 다녀야지…. 이게 여기 한두 군데가 아니잖아요, 지금."]

주민 반발이 거세자 제천시는 인도 옆 녹지대까지 보행로를 좀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가로수 이식 여부에 대한 주민 의견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천시 공무원 : "충분히 인도 폭을 확보한 다음에 가로수 식재 공간이 나오면 그때 가로수를 심는 것이, 애초부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즉, 도로 설계 단계나 가로수 이식 과정에서 교통 약자 등 주민 보행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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