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액 알바"·60대 "카드 배송"에 당했다
2026.06.17 18:23
은행 앱으로 돈을 보내거나 ATM에서 현금을 뽑을 때, "혹시 사기 전화받았냐"라는 질문에 답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이 질문들이 이달 말부터는 나이대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바뀝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 연령별 질문지를 미리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연령층마다 주로 당하는 사기 수법이 제각각 달랐습니다.
오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대와 20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제안이나 취업 빙자 사기에 속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직 사이트 이력서를 보고 채용 담당자라며 연락해 "직원 등록용 거래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백만 원을 먼저 '회사 계좌'로 입금하라고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질문이 10대와 20대 고객에게 제공됩니다.
30대가 ATM 출금을 할 때는 "네이버밴드나 텔레그램을 통해 대출 상담을 받고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거래를 하는 건지" 그리고 "보안 점검이나 자산 보호 등을 이유로 앱 설치를 요구받았는지"를 질문받게 됩니다.
40~50대가 이체나 출금을 할 때는 비상장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위해 이체를 요구받지는 않았는지, 타인의 지시로 새로운 앱을 깔고 거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와 함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급하게 송금을 요구하진 않았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60대 이상이 거래를 할 때는 신청하지 않은 카드를 배송하겠다는 연락을 해온 사람이 제공한 카드사 고객센터 연락처와 통화한 뒤 이체나 출금을 하는 건 아닌지, 검찰 또는 금감원 직원과 통화한 뒤 거래를 하는 건 아닌지 등을 물어보게 됩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라는 것은 자기 취약점을 파고들잖아요.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취약한 부분이 다르니까 그 아픈 부분을 파고들어야 사기가 쉽게 가능해지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고객 맞춤형 질의응답 대응이라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죠.]
은행권은 이처럼 연령별로 다른 보이스피싱 예방용 질문지를 이달 말부터 앱과 ATM에 반영합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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