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카타르·한국…이란 동결자금 어디에 묶였나
2026.06.17 20:40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현재 이란이 해외에서 동결된 자산 규모는 최소 600억달러에서 최대 1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 자산 대부분은 중국·인도·한국·일본 등에 판매한 원유 대금이다.
이 자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사실상 묶이게 됐다. 일부 자산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수십 년간 동결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원유 판매 대금이다.
이란 정부는 우선 240억달러 규모 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동결자산이 풀릴 경우 이란 경제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판디아르 바트망헬리드 보스앤바자르재단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동결 자산 일부만 해제돼도 이란 통화 가치 안정과 물가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란은 보다 광범위한 제재 해제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내 동결 자산 규모는 200억~500억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은 오랫동안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달러 결제망 통제권을 활용해 각국의 이란 원유 대금 지급을 제한해 왔다.
이라크에는 약 150억달러가 묶여 있다. 이라크는 이란산 전력과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이지만 미국의 제재로 대금 지급이 제한돼 왔다.
인도에는 약 70억달러가 동결돼 있다. 인도는 제재 이전 이란산 원유의 두 번째로 큰 수입국이었지만 미국 제재 이후 관련 대금 지급을 중단했다.
한국의 경우 과거 기준 약 70억달러가 동결돼 있었으나 상당 부분은 2023년 미국과 이란 간 수감자 교환 합의 과정에서 카타르로 이전됐다.
현재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자산은 카타르에 예치된 60억달러다. 해당 자금은 인도주의적 목적에 한해 사용하도록 허용됐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이 사실상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에서도 이 자금에 대한 접근 허용 여부가 핵심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이 밖에 일본과 오만, 룩셈부르크, 미국 등에도 약 8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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