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美 SMR 핵심부품’ 첫 수주…원전 영토 확장
2026.06.17 19:23
- “2030년까지 전방위 투자 계획”
부산의 금속 단조품 제조기업 ㈜태웅이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미국 첫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주기기 핵심 부품을 수주했다. 태웅이 SMR 주기기 분야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기존 해상풍력 사업과 더불어 원자력발전 분야에서도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태웅은 SMR 전문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진행 중인 4세대 비경수로형 SMR에 핵심 부품 ‘회전 플러그’를 납품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지난 3월 건설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미국 내 첫 상업용 SMR 사업이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총 8기 규모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태웅은 이 가운데 1기 계약을 따내고 추가 수주를 협의하고 있다.
이로써 태웅은 국내 기업 최초로 3.5세대와 4세대 SMR을 아우르는 실적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번에 수주한 회전 플러그는 비경수로 방식의 4세대 SMR에만 적용되는 고난도 제품이라는 게 태웅 측 설명이다. 3.5세대와 달리 4세대 SMR은 액체 나트륨을 냉각제로 활용하는데, 회전 플러그는 온도에 따라 핵연료봉에 공급되는 냉각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태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SMR 주기기 분야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영업 활동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500억 원을 투자해 SMR 부품을 만드는 설비 ‘링밀(사진)’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웅은 지난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사용후 핵연료 운반·저장용기(캐스크) 단조 소재를 체코의 원전 기자재 기업 ‘스코다JS’에 수출(국제신문 지난 3월 6일 자 10면 등 보도)하면서 글로벌 원전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는 일본 원전 해체용 캐스크 수주도 진행 중이다.
태웅은 SMR 상용화가 본격화하는 2030년대를 앞두고 원전 풍력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전 분야에서 기술 실증을 이어나가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태웅은 주력 제품인 해상풍력용 대구경 플랜지(큰 직경의 관이음새)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심해시추 분야에서의 역량도 강화한다. 태웅은 미국 심해시추 전문기업에 관련 소재를 공급하는 미국 외 지역 중 유일한 업체로, 핵심 부품을 생산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조선소와의 대형 수주계약을 따내면서 조선 단조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이어간다.
허욱 태웅 사장은 “내년에는 SMR 주기기의 고중량품까지 수주할 계획”이라며 “SMR 핵심은 LOT(대량) 생산기술이다. 2030년까지 SMR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투자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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