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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 본궤도…K-원전 수출 영토 넓힌다

2026.06.17 19:51

AI시대 차세대 전력원 평가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 강점
세계경쟁 주도권 발판 마련


울산 새울원자력본부 새울원전 3·4호기.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새울원자력본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국내 첫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K-원전 수출영역이 대형원전을 넘어 SMR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SMR 1기 건설 후보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MR은 통상 300MW(메가와트) 이하 규모의 모듈 형태로 제작돼 현장에서 조립·설치되는 원자로를 말한다. 1기당 1000∼1700MW 규모인 대형원전보다 공기가 짧고 투자 부담이 작다.

대형원전이 한 번에 대규모 전력을 생산해 대도시의 기저 전원 역할을 한다면 SMR은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분산 배치된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토가 넓은 나라에서는 송배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할 차세대 전력원으로도 주목받기도 한다.

부산 기장군에 들어서게 될 SMR은 현재 정부 주도로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다.

기술개발사업단에 따르면 i-SMR은 전기 출력 170MW급 가압경수로 기술 기반으로, 하나의 원자로 건물에 모듈 4개까지 설치할 수 있어 최대 640MWe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대형 냉각재 상실 사고(LOCA)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정전 사고 시에도 안전성이 보장된다. 이를 통해 기존 원자로 대비 1천배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SMR과 관련해 “2028년까지 설계하고 2030년에 허가받아 2035년 발전을 해보겠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건설이 K-SMR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과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35년 400조∼600조원 수준에 다다르고 204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2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은 127개로 집계됐다. 이 중 74개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27개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10개), 일본(6개), 중국·러시아(각 5개), 한국(4개)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가 최근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첨단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승인받아 와이오밍주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원전은 지난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우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로 SMR을 추진하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SMR 설치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에서 수요가 빗발칠 것이고 우리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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