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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시험지 나르고, 무장 경찰이 감시…인도 대규모 시험지 유출에 초강수

2026.06.17 18:20

인도 바퀴벌레 인민당(India Cockroach Janta Party)의 창립자인 아비지트 디프케(Abhijeet Dipke)가 토요일인 2026년 6월 6일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하늘에선 공군이 시험지를 나르고, 땅에선 무장 경찰이 시험장을 에워싼다. 메신저 앱마저 통제된다. 인도에서 대규모 시험지 유출 사건이 벌어지자, 인도 정부가 시험의 공정성을 되찾고자 꺼내 든 극약처방이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립시험청(NTA)은 의과대학 입학시험(NEET) 재시험을 앞두고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인도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공군을 투입해 시험지를 수송한다. 출제위원들은 엄격한 감시 아래 사회와 격리된다. 휴대전화 사용도 전면 제한된다. 시험이 모두 끝나는 22일까지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 사용 역시 금지된다.

이는 중국의 대학입학시험 ‘가오카오(Gaokao)’ 방식을 벤치마킹한 결과다. 중국은 가오카오를 앞두고 무장 경찰 호위대를 동원하거나, 시험장 주변에 경비 인력을 배치한다. 출제 교사 또한 몇 주 동안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다. 지난해 시험에서 일부 기업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AI 모델 접근을 일시 차단하기도 했다.

● 유일한 계층 사다리 ‘시험’마저 무너져…거리로 나온 청년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청년 시위대가 바퀴벌레 가면을 쓴 채 거리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바퀴벌레 같은 젊은이들’이라는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에 반발해 청년 정치 운동 단체 ‘바퀴벌레 잔타당’(CJP)이 소셜미디어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바퀴벌레 가면을 쓰고 대입 시험지 유출 비리 책임을 물어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실업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뉴시스
이 같은 고강도 조치의 배경에는 지난달 3일 인도에서 치러진 의과대학 입학시험(NEET)의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있다. NEET가 끝난 직후, 인도에선 일부 문항이 메신저를 통해 40만 원에 거래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새로 도입한 디지털 채점 시스템의 오류로 답안지가 누락되는 등 부실 관리까지 겹치며 사태는 전국적인 시위로 번졌다.

이로인해 무효 처리된 의과대학 입학시험 응시자는 약 227만 명에 달한다.

인도 청년들은 부패한 시스템이 자신들을 일자리도 없고 게으른 ‘바퀴벌레’로 만들었다며 ‘바퀴벌레인민당(CJP)’을 조직해 교육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인구수 세계 1·2위를 다투는 인도와 중국은 시험 규모 또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는 엘리트 교육기관 진출이 사회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국제연구센터의 질 베르니에 연구원은 “두 나라 모두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엄청나다. 교육은 상류층으로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가장 주요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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