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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회생 여파…금융권 익스포저 최대 2.7조

2026.06.17 11:13

한신평·나신평 "업권 전반 신용도 영향 제한적"
한양증권 840억 노출…”전액 손실시 영업적자”
중앙일보, 당장 갚아야할 회사채만 1370억
중앙그룹 홍정도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회생 절차 개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연쇄 기업 회생 신청으로 금융권이 떠안은 익스포저 규모가 최대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사태가 전체 금융권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전날(16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차입 익스포저 합계는 2조 7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1조 2384억 원과 회사채·기업어음·단기사채·유동화채권에 제공한 신용보강 잔액 1조 607억 원, 신종자본증권 4480억 원 등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8007억 원으로 가장 크고 증권 1251억 원, 캐피탈 797억 원, 저축은행 340억 원 순이다.

한신평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 회생 신청에 대해 "특정 기업집단의 사업 및 재무위험이 현실화된 이벤트로 금융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신평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840억 원의 익스포저에 노출된 한양증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양증권은 JTBC의 CP·유동화단기사채 540억 원, 중앙일보의 CP 300억 원 등 총 840억 원을 보유 중인데, 이는 지난해 한양증권의 연간 영업이익(753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에 한신평은 "해당 익스포저가 전액 손실로 인식될 경우 연간 영업적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 다른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번 사태가 금융권의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한양증권에 대해 "중앙일보 계열 익스포저의 양적 부담은 존재한다"라며 "JTBC 채권 관련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JTBC가 유동화증권 원리금 206억 원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14일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5일에는 JTBC도 추가 신청에 나섰다.

회생 절차의 여파로 청구서가 연이어 날아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전날(16일) 회사채 4개 종목 합계 1370억 원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원리금 전액을 즉시 상환해야 하지만,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는 만기 연장 등을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절차를 신청한 중앙그룹 5개사의 대표자 심문 기일을 오는 23일로 잡았다. JTBC는 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재판부가 ARS를 승인하면 회생절차 개시를 최장 3개월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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