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급등락 장세에 긴급회의…“신용융자·단일종목 레버리지 위험 커져”
2026.06.17 13:37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락이 반복되자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신용융자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위험 점검에 나섰다.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경우 반대매매가 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7일 금융감독원은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해외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자본시장연구원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관련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뒤 최근 급등락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신용공여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담보유지비율 미달에 따른 반대매매가 발생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수 종목에 대한 편중 투자와 레버리지 투자가 결합된 구조에 대해서도 경고가 나왔다. 시장이 흔들릴 때 손실을 흡수하기보다는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된 이후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매매 성향이 강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에 개인 자금이 집중될 경우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상품 수급이 서로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환율과 시장금리의 변동 폭이 커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증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를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이탈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매도 확대는 단기간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며, 국내 경제의 위상 강화에 기반한 패시브 펀드 등 장기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국내외 위험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황 부원장은 “일시적인 시장 동요에 과도하게 반응해 고위험 상품에 의존하거나 무리한 차입 투자를 감행하는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 범위 내에서 장기·분산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증권업계에는 상품의 내재 위험을 개인투자자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고객 안내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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