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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호금융권, 신용대출로 돌파구 찾나

2026.06.17 18:30

가계대출 축소로 이자수익 악화
조합원 감소·수신이탈 우려 겹쳐
하반기 주식시장 활황 여부 관건
신용 포함 대출 수요 증가 가능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방침에 따라 대출 문을 닫으면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약 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의 증가 폭(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기관별로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이 4월과 5월 각각 1000억원 증가했다. 3월의 증가 폭(6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신협의 증가 규모는 3월 2000억원에서 4월 3000억원으로 커졌다가 5월에 다시 2000억원 줄었다. 비조합원·준조합원의 신규 대출 및 집단·모집인 대출 등을 일시 중단한 효과로 풀이된다.

농협의 경우 증가 폭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절대 규모가 여전히 커 금융당국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의 가계대출 규모는 3월 1조9000억원 불어난데 이어 4월 1조6000억원, 5월 5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문제는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업권 전반의 경영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 감소와 수신 이탈 우려까지 겹치며 이른바 '3중고'에 직면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금융권 조합원 수는 917만9918명으로, 전년(927만515명) 대비 9만597명 감소했다.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조합의 기반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겹치면서 수신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확보를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례 없는 머니무브까지 나타나면서 고민이 깊다"며 "이달 초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자금 이동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증시 흐름이 대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계약이 체결된 집단대출 물량이 상반기 상당 부분 녹아들면서 하반기에는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집단대출·모집인 대출 문을 닫았고, 비조합원 대상 대출도 일부 막혀 있다. 지역농협도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과 비조합원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총량 규제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가계대출이 증가 폭 축소를 넘어 잔액 감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총량 규제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며 "내년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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