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회피 아닌 포용이 합리적 선택 되도록 금융 규칙 바꿔야"
2026.06.17 16:54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의 리스크 회피 관행을 지적하며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시스템 전반의 구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이제는 회피가 아니라 포용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도록 금융의 규칙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금융위원회가 포용금융을 일회성 민생대책이나 개별 정책상품 확대 차원이 아닌 금융시스템 전반의 구조개혁 과제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신용정보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관계기관과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포용금융은 일회성 민생대책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구조개혁 과제"라며 "왜 국민들이 제도권 금융의 문턱 앞에서 돌아서게 되는지, 왜 한 번의 연체가 장기연체로 이어지는지 그 구조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신용점수나 짧은 금융이력, 한 번의 연체 경험 등으로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은 불법사금융과 과도한 추심, 장기연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개별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위험을 줄이는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모든 금융회사가 안전한 고객만 선택한다면 금융시스템 전체에는 자금공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금융의 공적 역할 재정립과 금융산업의 포용적 재설계를 주제로 다양한 제언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금융배제 문제 해소를 위해 서민금융기관 역할 강화와 안정적 재원 기반 마련, 대안신용평가 활성화, 데이터 활용 확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용평가 체계와 관련해서는 과거 금융이력뿐 아니라 미래 상환능력까지 반영해 기존 금융시스템이 발견하지 못한 '좋은 차주'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청년층이나 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이날 논의 내용을 포용금융 전략추진단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총괄·정책서민·금융산업·신용인프라 등 4개 분과로 구성되며 이달 중 첫 회의를 열어 주요 과제와 추진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데일리안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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