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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여름대전' 개막… 장르 다변화·AI로 승부수

2026.06.17 18:23

게임사 차세대 성장동력 시험대
MMORPG·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 대형 신작 쏟아져
AI 활용 능력, 새 승부처 떠올라
AI캐릭터와 대화하며 플레이
개발 도구 넘어 콘텐츠로 확장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형 신작을 잇따라 내놓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 경험까지 선보이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여름 시즌 성과가 3·4분기 실적과 하반기 흥행을 가르는 만큼 게임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넷마블 'SOL: 인챈트' 넷마블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신작 MMORPG 'SOL: 인챈트'를 18일 정식 출시한다. 출시를 앞두고 사전 다운로드와 사전 캐릭터명 선점 등을 진행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나섰다. 컴투스홀딩스도 수집형 RPG '스타 세일러'를 오는 30일 출시하며 여름 시장 공략에 합류한다.

컴투스 '스타 세일러' 컴투스 제공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 하반기 핵심 MMORPG 신작 '도깨비의 세계'의 세계관을 공개하며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깨비의 세계'는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사전등록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작으로 여는 여름 대전

올여름 신작 경쟁의 특징은 장르가 한층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MMORPG와 수집형 RPG, 멀티플레이 액션, 생존 게임 등으로 경쟁 축이 넓어지고 있다. 이용자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게임사들도 신작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넷마블은 'SOL: 인챈트'로 올 여름 대전의 포문을 연다. '리니지M'의 핵심 개발진이 설립한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한 'SOL: 인챈트'는 넷마블의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 세계'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도깨비의 세계'를 앞세워 MMORPG 시장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인기 웹소설 '멸귀수도전'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도깨비와 요귀, 수도(修道) 등 한국 설화와 동양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이 특징이다.

크래프톤 '프로젝트 제타'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신규 IP인 '프로젝트 제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프로젝트 제타'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총 4개 팀이 경쟁하는 멀티팀 택티컬 아레나 장르 게임이다. 단순 대전이 아닌 플레이어간 협동과 전투를 결합한 구조를 갖췄으며, 오는 25일부터 북미·유럽·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첫 글로벌 커뮤니티 테스트를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다양한 지역 이용자의 플레이 데이터와 피드백을 확보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얼리 액세스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역시 대표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MMORPG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AI도 게임 경쟁력으로

올 여름 게임업계 경쟁의 또 다른 화두는 AI다. 지난 16일 개막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에서도 AI는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넥슨은 올해 NDC에서 총 51개 세션 가운데 15개를 AI 관련 주제로 구성했다. 다만 게임 개발에서 AI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해도, 흥행의 주요 요소인 게임의 감성과 경험은 인간 만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AI가 구현의 장벽을 낮췄지만, 실제 경쟁의 무게 중심은 구현 보다는 인간 만이 가능한 맥락의 깊이라고 짚었다. 그는 "유저와 함께 보낸 삶의 총합은 그 어떤 경쟁사도, 그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에서 AI 활용도는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에 AI 기술 'PUBG Ally'를 적용한 신규 모드 'Ally Duo'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AI 캐릭터 '엘라(Ella)'와 2인 팀을 이뤄 음성으로 소통하며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AI를 단순 개발 도구가 아닌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게임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게임업계에서 여름은 겨울과 함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학생들의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리며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데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가장 활발한 시기다. 이 때문에 주요 게임사들은 매년 여름을 전후해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집중 배치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름 신작 경쟁이 단순 흥행 경쟁을 넘어 각 게임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IP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이용자층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신작 성과가 하반기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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