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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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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청정에너지 고속도로’ 탄력…개발 기대감에 부동산 들썩

2026.06.17 17:42

■민통선 2㎞ 북상…접경지 지자체·주민 일제히 환영
태양광·풍력 등 인프라 구축 속도
땅 주인들 토지활용 놓고 문의 빗발
최대수혜 연천, 농막 허용 여부 촉각
“구체 계획 나오면 매수세 움직일 것”
1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민통선 안내판. 연합뉴스
국방부가 민간인통제선을 북쪽으로 이동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경기 파주·연천, 강원 등 접경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70년 이상 분단 환경 속에 개발이 막혀 있던 민통선 내 토지에 새로운 활용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에 토지 보유자와 주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파주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날 발표 직후부터 민통선 내 토지 보유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파주 통일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무장지대(DMZ) 특성상 이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인 만큼 관광 개발이 활성화될지, 산업·상업 용도로 전환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통선 내 토지에 대한 재생에너지 개발이 허용된다면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천군은 이번 발표의 최대 수혜 후보지로 꼽힌다. 군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민통선 안에 있음에도 현재는 농사 외에 어떠한 개발 행위도 허가받을 수 없는 상태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나 공장·축사 등이 허용된다면 현재 3.3㎡당 5000~1만 원에 불과한 남방한계선 인근 토지 가격도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통선 검문소 인근 농지는 3.3㎡당 8만~10만 원, 임야는 3만~4만 원 수준이지만 개발 행위가 풀릴 경우 가치가 수배에서 수십 배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지주들의 셈법도 분주해졌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은 출입·개발이 모두 막히는 통제보호구역과 출입은 되지만 개발이 제한되는 제한보호구역으로 나뉜다. 민통선이 북상하면 통제보호구역이 줄어 묶여 있던 땅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성춘식 연천군 백령2리 이장은 “고령으로 농지를 처분하거나 이사하고 싶어도 외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로 거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농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별도 출입 절차 없이 농지를 오갈 수 있게 돼서다. 이완배 파주 통일촌 이장은 “출입 절차와 출입 제한 시간 때문에 수십 년간 불편을 겪어온 영농인들의 기대가 크다”며 “초소가 북쪽으로 이전하면 건물이나 축사도 지을 수 있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도 “연천은 민통선 출입 영농이 많은 평야지대”라며 “민통선이 해제되면 규제 완화와 군 협의가 원활해져 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 개발에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의 접경지역 개발 구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9기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6·3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청정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제시했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익을 ‘강원 청정연금’ 형태로 주민에게 환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규제가 풀리면서 무분별한 난개발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개발계획이 접수되면 시군 입장에서는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순천만국가정원처럼 이 일대를 묶어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 이후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연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기대감이 선행하는 단계로 청사진이 나오고 농지 규제가 완화돼야 매수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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