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항 돔구장, 구체적 재원·건설 로드맵 제시해야
2026.06.16 19:46
1.3조 원 사업비 확보 현실성 관건
전 당선인은 북항 재개발 부지 10만 ㎡ 중 5만 ㎡ 공간에 3만 석 규모의 돔구장을 구상한다. 총 사업비 1조 3000억 원 중 부지 비용 6300억 원은 BPA가 현물 출자해 지분 44%를 확보한다. BPA가 북항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항만공사법 개정은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56%에 해당하는 6700억 원은 민간 투자 유치와 시민공모주 개념을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10주, 100주씩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돔구장 건립에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는 돔구장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실현 가능성, 특히 재원에 관한 우려도 제기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건축비 일부를 부담하고 장기 네이밍 사용권을 받는 구조가 되겠지만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롯데그룹이 얼마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민공모주도 마찬가지다. BPA가 6300억 원의 현물 출자를 하면 반대급부로 배당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데 그 정도 이익이 발생하느냐도 의문이다. 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시즌에 K-팝 콘서트 등 공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하지만 시합과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돔구장은 연간 관리비가 많이 든다. 개방형 야구장은 40억 원 수준인데, 돔구장은 실내 공조를 상시 가동해야 해 유지관리비용이 치솟는다. 폐쇄형 돔구장은이 70억 원, 개폐형 돔구장은 8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공연 수익만으로 구장 관리비와 투자자 배당 수익이 나오는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낡은 사직구장 유지·보수도 문제로 떠오른다. 돔구장 건립이 확정되면 국비 300억 원을 확보한 사직구장 리모델링은 무산되는 것과 동시에 향후 유지·보수에도 많은 돈을 쓸 수 없다. 그렇다고 낡아서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되는 사직구장에 대해 손을 놓을 수도 없다. 일각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이 백지화되고 가덕도신공항이 본궤도 오르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들어 북항 돔구장도 비슷한 형태로 희망고문을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많은 돈과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돔구장 재원 마련과 건설 기간, 사직구장 매몰 대책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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