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담배 좀 끄지" 父한테 "죽여버린다" 욕설…격분한 장애인 아들이 '그만'
2026.06.17 07:16
| /사진=MBC 뉴스 캡처 |
[파이낸셜뉴스] 장애인 아들을 둔 한 아버지가 집 앞에서 흡연 중인 고등학생들에게 그만 피우라고 말했다가 조롱과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이를 본 지적장애 아들이 분을 참지 못해 흉기를 들고나왔다가 오히려 특수협박으로 입건됐다.
집 앞 줄담배 고교생들 제지했더니 조롱과 욕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고등학교 인근 주거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 CC(TV) 영상에는 건물 낮은 담을 넘어 하나둘 모인 학생들이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담배 연기가 집으로 들어오자 한 50대 주민 A씨가 나와 흡연을 말렸다. 그러자 학생들은 이리저리 피하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목격자는 "(A씨가) 담배 끄라고 말을 했는데, 애들이 막 비아냥대면서 그 아버님한테 (죽여버린다고) 욕설을 했나 보다. 그래서 그 욕설을 들은 아들이 나와서…"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적장애 아들' 흉기 들었다가 '특수 협박' 입건
집안에서 A씨의 상황을 지켜본 지적장애 아들은 흥분해 흉기를 들고나왔다. 이에 A씨가 제지했지만, 학생들의 조롱과 욕설은 계속됐다. A씨는 "(아들을) 달래서 칼을 뺏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X신아 칼 갖고 왔으면서 XX지도 못하냐 새끼야' 이러면서 듣지도 못할 욕을(하더라)"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도망치며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흉기를 가지고 나온 지적장애 아들은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A씨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평소 주변 학교 학생들의 흡연에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애들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다. (피우지 말라고) 말은 하고 싶은데 혹시나 해코지할까 봐…"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상습 흡연이 흉기 난동으로까지 이어졌지만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나 계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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