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담배 훈계하는 아버지 조롱받자 끝내 흉기 든 아들
2026.06.17 11:43
[촬영 안 철 수]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주택가에서 담배를 피우던 고등학생들을 훈계하다 조롱을 당하자 끝내 흉기까지 들고나선 일가족이 형사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17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책가방을 멘 고등학생 무리가 익숙한 듯 A씨 집 담을 넘어 건물 구석에서 담배를 피워댔고, 연기는 고스란히 집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참다못한 A씨가 "담을 넘지 마라", "담배를 피우지 말라"며 훈계했지만 돌아온 것은 학생들의 조롱과 심한 욕설이었다.
A씨가 청소용 밀대를 들고 쫓아내려 했으나 고등학생들은 시비를 피하는 척 주택가를 뛰어다니며 A씨를 비아냥댔다.
이 상황을 집 안에서 지켜보던 A씨의 지적장애 아들 2명도 분을 참지 못했다.
결국 아들들은 집에서 흉기를 들고나와 학생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A씨가 아들들을 달래며 흉기를 빼앗고,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흉기나 물건으로 위협을 가한 만큼 A씨와 아들들은 결국 처벌받는 처지가 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평소에도 청소년들의 상습 흡연과 소음, 담치기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광산경찰서는 아버지 A씨와 아들 형제를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주택가 소음과 흡연 문제로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파악됐다"며 "학생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in@yna.co.kr
(끝)-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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