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러 한국 왔어요" 중국인 몰려와 2조 긁었다…어디에 썼나 보니
2026.06.17 14:46
중국인 관광객 소비 214% 급증
약국·패션·한정판 굿즈 소비 확대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초고가 명품 소비가 늘었고, 약국·백화점·면세점 등에서도 소비가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 지출액이 2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조 2702억원 대비 67.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214% 급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 관광객의 카드 소비는 올해 들어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쇼핑업이 77.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운송업(70.6%), 의료·웰니스업(65.8%), 식음료업(64.9%)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세부 업종별로는 약국(206.1%)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장난감·오락기기(191.4%), 피부관리·마사지(153.9%), 백화점(89.2%), 면세점(87.6%), 액세서리(87.0%), 피부과(85.5%), 스포츠용품·의류(84.5%) 등이 뒤를 이었다. 운송업에서는 철도가 79.9%, 숙박에서는 콘도미니엄이 72.2% 증가했다.
특히 장난감·오락기기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관광공사는 라인프렌즈와 BT21 협업 팝업스토어, 포켓몬 카드 등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반 한정판 굿즈 구매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분석에서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트렌드가 글로벌 2030 세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중국 관광객 주도의 초고가 럭셔리 쇼핑으로 뚜렷하게 양분된 것에 주목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명동과 성수동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스포츠용품·의류 업종에서는 상권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명동에서는 '나이키 바이 유(Nike By You)' 등 한국 한정판 커스텀 의류가 체험형 쇼핑 콘텐츠로 인기를 끌며 소비가 162% 증가했다.
성수2가 1동 역시 소비가 141.9% 늘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한국형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는 패션)' 브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연계한 'K-약국' 소비가 두드러졌다. 미용 시술을 받은 뒤 약국에서 의약품 등급 재생 크림 등을 구매하는 연계형 소비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2가 1동(1만5249%)·성수2가 3동(2877%) 등 성수동 일대 프리미엄 약국이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우1동(1만2828%)에서도 비슷한 소비 흐름이 나타나며 관련 소비가 지방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를 보였다.
제주 고급 숙박에 명품 액세서리까지…'큰손' 중국인 몰렸다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고가 소비도 눈에 띄었다. 제주도에서는 럭셔리 리조트 소비가 증가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은 독채 풀빌라와 고급 타운하우스 수요를 흡수하며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급증했다.
이와 함께 시계·귀금속(70%)과 액세서리(87%) 등 하이엔드 럭셔리 상품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시계·귀금속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액세서리는 198% 증가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건당 평균 결제액은 1215만원에 달했다.
5성급 리조트 환경을 갖춘 서귀포시 예래동의 액세서리 성장률은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중국인 평균 결제액은 632만원으로 전체 평균 단가(53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관광공사는 고급 숙박과 쇼핑을 결합한 소비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미숙 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 팀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자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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