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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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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외신대변인 “오세훈 탐욕” “한동훈 타도” “김문수 똘마니”

2026.06.17 14:55

장동혁에는 “강인한 보수 재건의 상징이자 도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당 외신대변인이 6·3 지방선거를 전후로 야권 인사 다수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속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당 대변인도 소셜미디어에 개인적인 글을 쓸 수 있지만, 장동혁 대표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당 소속 인사들에게 강경한 발언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중앙당 소속 당직자인 주현철(50) 외신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혁신의 가면을 쓴 오세훈의 얄팍한 권력 공학’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요즘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무척이나 소란스럽다”며 “요란한 쇳소리 이면에는 대권을 향한 치밀하고도 탐욕스러운 당내 세력 구축이라는 앙상한 본심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오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당을 흔들어 자신의 대권 가도를 닦는 조급증이 아니다”라며 “권력에 눈이 먼 행보는 반드시 제 발에 걸려 넘어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오세훈 시장이 최근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주현철 외신대변인은 전날 장동혁 대표가 ‘전면적 재선거’를 주장하는 건 차기 대권 경쟁자인 오 시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를 향해 “세상이 오세훈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철부지” “오세훈의 깔때기”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장 대표 입장에서 강성 진영 내의 실질적인 경쟁자를 꼽으라면 차라리 이진숙 (의원) 같은 인물이지, 지지 기반이 확연히 다른 오세훈이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오세훈을 살려두어 한동훈, 이준석 (의원)과 중도파 지분을 놓고 끊임없이 상호 견제하게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이준석으로 대변되는 이들은 전선을 돌파할 야성을 상실한 채 물러터진 합리주의에 취해 있다”며 “한동훈은 어떤가. 보수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이념적 뼈대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대역전극을 위해 나는 장동혁이라는 인물을 주목한다”며 “무너진 진영을 일으켜 세울 강인한 보수 재건의 상징이자 도구”라고 했다. 서울 재선거에 선을 그은 오 시장을 향해선 “당신에게 표를 준 40%의 서울시민들은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에는 “대한민국 정치 개판”이라면서 그 대상으로 ‘친한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똘마니’ ‘오세훈 지지파 의원들’ 등을 언급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이번 선거 직후인 5일에도 서울 선거 승리 등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배현진 (의원) 등과 야합해 조직을 장악하려 장동혁 지도부를 무참히 흔들고 난도질 했다”며 “그러나 지도부는 이들의 비열한 획책을 온몸으로 뚫어냈다”고 했다. 이어 “오세훈은 서울에서 잘 좀 하기 바란다. 한 게 뭐 있다고. 서울에 목을 붙여놨으니 5선 됐으면 뭘 좀 해보시라. 선거철에만 고개 쳐들지 말고”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에서 감사인사를 마친 뒤 시청 로비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반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시·도지사 지역에 대해선 후보 탓을 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지난 11일 “(일부 시·도지사 선거 패배가) 장동혁 지도부 탓이라는 것은 억지 선동”이라면서 “(부산시장 후보였던) 박형준 시장에 대한 지역 내 평가가 그리 높지 못했다는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강원 역시 마찬가지다. 패배의 핵심 원인은 (강원지사 후보) 김진태라는 인물이 가진 비호감도와 경쟁력 부족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지난 10일 ‘지방선거 참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에 대해 “지방선거 서울 선방해도 지랄. 민주당 지지율보다 국민의힘 지지율 높여놔도 지랄”이라고 했다.

지역 비하 발언도 있었다. 주 외신대변인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평가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에게 “이 분의 비(非)논리성과 억지에 참담함을 느낀다. 어찌 재선이 됐나”라며 “부산은 이런 사람을 의원이라 뽑아놓고 잠을 자나”라고 했다. 이성권 의원은 부산 사하갑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이다. 지난 12일에는 “한동훈처럼 논리 없이 말장난 하는 정치인을 뽑아줬으니 부산 북갑은 큰일 났다. 허접한 지역구가 된 것”이라며 “한동훈 타도가 보수 재건”이라고 했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주 외신대변인은 지난 2024년 총선 때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순위 계승 예비 10번을 받았다. 장 대표는 지난 3월 당직자로 주 외신대변인을 임명했다. 주 외신대변인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페이스북 친구가 1000여 명 정도라 지인들만 보겠다는 생각에 개인적인 정치 평론과 분석, 해설 글을 편하게 올렸다”며 “다소 심한 표현이 있었다면 죄송하다.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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