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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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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와 버즈도 못 이겼다···‘태블릿’에 밀려난 ‘토이 스토리5’ 장난감들

2026.06.17 01:00

‘릴리패드’에 빠진 8세 보니
온라인 노출 고민하는 부모
‘전자기기 대 장난감’ 구도 넘어
여전한 재미와 뭉클함 담겨
<토이 스토리 5>의 카우걸 인형 제시와 말 인형 불스아이가 새로 집에 들어온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를 노려보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돌이켜 보면, 장난감 생(生)에 평탄한 날은 없었다. 디즈니·픽사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장난감들이 아이들의 사랑을 온몸에 받는 건 늘 잠깐이었다. 최초의 풀 3D 컴퓨터 그래픽(CG)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토이 스토리>(1995) 첫 편부터 카우보이 봉제 인형 ‘우디’는 두려워했다. 손에서 레이저까지 뿜는 ‘신식’ 플라스틱 우주인 장난감 ‘버즈’가 주인 ‘앤디’의 사랑을 독차지할까 봐.

치열하던 경쟁은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사그라들었다. 앤디가 자라나며 다 같이 창고 신세가 되기 일쑤였기에. <토이 스토리 3>(2010)에서 대학생이 된 앤디는 옆집 아이 ‘보니’에게 자신의 장난감들을 넘겼다. <토이 스토리 4>(2019)에서 우디는 보니의 ‘최애’인 카우걸 장난감 ‘제시’에게 방에서의 대장 자리(보안관 배지)를 넘기고는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났다. 그렇게 끝일 줄 알았던 장난감들의 여정이 17일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에서 다시 펼쳐진다.

<토이 스토리 5>에서 ‘릴리패드’를 보고 당황하는 ‘우디’와 ‘버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번 주인공은 여덟 살 보니의 방을 이끄는 카우걸 제시다. 평소처럼 신나게 놀던 어느 날 최악의 위기가 닥친다. 화면 달린 개구리 모양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가 방에 들어오면서다. 첫날부터 보니는 손에서 릴리패드를 놓지 않는다. 상상력 가득한 인형놀이를 좋아하던 보니가 자신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제시와 장난감들은 패닉에 빠진다.

“아이들은 이제 장난감보다는 아이패드 등 다양한 전자기기의 화면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보니도 릴리패드를 받자마자 놀이하던 시간을 빼앗기죠. 장난감들은 그간 만난 어떤 난관보다 큰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이 지난 8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해리스 감독은 <니모를 찾아서>와 <월-E>의 앤드류 스탠튼 감독과 <토이 스토리 5>를 공동 연출했다.

태어나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모습과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좋을지 고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작품에 그대로 담겼다. 최대한 전자기기를 늦게 사주려던 보니의 부모님은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겉도는 것 같자 마지못해 릴리패드를 주문한다. 스크린 타임을 제한하려고 하지만, 보니는 이불 속에 숨어 몰래 릴리패드를 만지작거린다.

<토이 스토리 5>의 ‘보니’가 친구들 앞에서 ‘제시’와 ‘불스아이’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손에는 모두 스마트 태블릿이 들려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이들은 놀아야 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제시는 외친다. 릴리패드는 도도하게 눈을 깜빡이며 제 몸을 조작한다. 하이디, 첼시, 카라…. 여자아이들 이름 옆에 뜬 ‘+(플러스)’ 버튼을 누른 그가 당당하게 말한다. “자, 이제 친구가 생겼네!” 몸으로 부딪치는 놀이만 아는 장난감들에게 릴리패드의 말은 어렵기만 하다.

시즌을 거치면서 정든 장난감 캐릭터들을 또 밀려나게 만드는 존재, 릴리패드를 악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다정하지만 겁 많은 아이 보니는 SNS 세계를 접하며 남 눈치를 더 보게 된다. 영화는 너무 이른 나이에 온라인 세계에 노출되는 것의 해악을 명확히 보여준다.

<토이 스토리 5>의 장난감들. 이번 시즌의 ‘우디’는 머리 뒷쪽 칠이 벗겨진 채 등장해 세월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러면서도 전자기기를 악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내가 있어야 다른 아이들이랑 친해질 수 있다”거나 “나도 보니를 위한다”는 릴리패드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는 “나도 아들 둘을 키우는데 기기 사용은 실제로 복잡한 문제”라며 “어떻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가꿔갈 것인지, 어른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연기하면서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는 ‘전자기기 대 장난감’의 구도로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미국 토크쇼 진행자 코넌 오브라이언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스마티 팬츠’는 아이들의 배변 습관 형성을 돕는 기계다. 스마티 팬츠는 장난감 카메라 ‘스내피’와 GPS 기능이 탑재된 하마 장난감 ‘아틀라스’와 삼총사처럼 다닌다. 이 새로운 캐릭터들은 전자기기이지만 유아기 이후 아이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점에서 기존 장난감 캐릭터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 ‘스마티 팬츠’와 ‘아틀라스’, ‘스내피’를 제시가 바라보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업그레이드판 버즈 군단.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장난감들에게서도 기술의 발전이 느껴진다. 업그레이드된 ‘버즈 군단’은 서로 와이파이로 통신할 수 있고, 스마티 팬츠 일행과 릴리패드는 SNS에 글을 올리고 GPS를 추적할 줄 안다. 새로운 볼거리이지만, 장난감들의 통신·이동 능력이 너무 높아지면서 추격전에서의 긴장감은 다소 느슨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재미 있고, 때로 뭉클하다. 보니가 장난감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은 파스텔 분필로 그린 듯 투박하게 그려지는데, 그림체처럼 투박하더라도 순수하게 서로 부딪쳐 놀던 옛날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가 끝나고서도 두 개의 쿠키 영상이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부른 OST ‘I Knew It, I Knew You’가 삽입된 크레딧 영상 중간과 끝에 나온다. 101분. 전체 관람가

9년만에 돌아온 토이스토리4···캐릭터는 새롭게, 감동은 그대로
2010년 개봉한 <토이스토리3>의 마지막 장면은 이별이었다.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는 앤디는 장난감 상자를 다락방에 넣는 대신, 이웃에 사는 보니에게 준다. 앤디와 오랜 시간을 보낸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보니네 집 현관계단에 앉아 떠나가는 차 뒤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잘 가, 파트너.” 1995년 처음 선을 보인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2010년...
https://www.khan.co.kr/article/2019061811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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